메트라이프 · 한국경제KLPGA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둔 20일 선수들은 대회장에서 연습에 몰두하며 현지 적응에 나섰다. 전날부터 바람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옷을 긴급 공수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알펜시아트룬CC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는 장애인 골프 꿈나무들을 위한 '메트라이프생명 장애우 1 대 1 레슨 행사'가 진행됐다. 안신애(21) 이보미(23) 김혜윤(22) 등이 서울시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골프 선수단 'TEE UP' 소속의 장애인 골퍼들을 지도했다.

프로들은 드라이버와 아이언샷 시범을 보이고 원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김가은 양(15)의 샷을 본 김혜윤은 "정말 놀랍다. 스윙자세도 좋고 정말 가르칠 게 별로 없을 정도"라며 칭찬했다. 이날 레슨을 받은 선수들은 지난 6월 그리스에서 열린 2011 세계 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 골프종목에 참가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실력파들이다.

○…선수들은 최고의 연습 시설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알펜시아CC 측은 대회 코스가 아닌 메도우코스의 영업을 중단하고 9번홀 그린 주변을 어프로치샷 연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상금랭킹 1위 심현화는 "코스 상태도 좋은데다 연습 시설이 잘 돼 있어 전지훈련을 이곳으로 오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드라이빙 레인지는 천연잔디로 돼 있다. 국내 대회 코스 가운데 천연잔디 연습장을 제공한 것은 처음이다. 선수들은 볼빅에서 제공한 컬러볼로 연습하며 최상의 연습 조건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대회장에 강한 바람이 불고 기온까지 떨어지면서 선수들은 겨울옷을 긴급 공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아직 서울에서 머물고 있는 선수들은 대회장에 먼저 도착한 선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준비물을 점검했다. 지유진은 "스웨터나 폴라 티셔츠를 준비해야 하느냐고 묻기에 귀마개에다 점퍼도 준비해오라고 했다"며 "오전에는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평창=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