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아이폰5 등 신제품 출시와 창업 후 첫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약세장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도 유로존 32개 은행의 시총을 합친 것과 대등한 수준을 보이는 등 '질주'가 계속될 모양세다.

19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2.8% 오른 411.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0년 상장 이후 최고치로 주가는 장중 한때 413.23달러까지 치솟았다. 애플 주식이 주당 400달러 이상에 거래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애플 시총은 3816억달러(약 436조원)를 기록했다. 시총 2위인 엑슨모빌(약 3583억달러)보다 233억달러 많다. 애플은 지난 8월10일 시총 3372억달러를 돌파하며 시총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의 시총은 스페인 산탄데르,프랑스 BNP파리바,독일 도이체방크,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등 유로존 32개 은행 시총을 합친 것과 대등한 규모"라며 "마이크로소프트(약 2200억달러)와 구글의 시총(약 1900억달러)을 합한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주가 상승은 아이폰5 출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10월 아이폰5와 새 디자인을 적용한 아이폰4플러스 등 2종의 신제품을 함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모스코위츠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가 출시되면 4분기 매출과 순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사 이후 최초 배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애플의 현금 보유액은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를 뛰어넘는 약 760억달러로 알려졌다. 그간 애플은 배당을 하지 않았다. 자사주 매입도 2001년이 마지막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애플의 주식 수는 약 9억4000만주로 배당률을 1%로 한다면 애플의 총배당금은 연 38억달러 정도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