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성장률 4.0%로 낮춰…"기준금리 올려 인플레 막아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에 대해 금리와 원화 가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3.9%와 4.4%로 전망했다.

IMF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가 각각 4.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의 전망치보다 0.3%포인트와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은 1.5%,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종전 전망치에 비해 1.0%포인트,0.9%포인트나 낮춰졌다.

◆유로존,부실은행 폐쇄 각오하라

유로존의 위기는 자칫 정책 결정자들의 통제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 지도자들의 경우 유로화와 국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떤 조치라도 취할 수 있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는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도록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자본건전성이 취약한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거듭 압박했다. 민간자본 유치가 가능하지 않다면 공적자금이나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을 투입하라고 촉구했다. 이마저 여의치 않다면 은행들은 구조조정이나 문닫을 조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Fed,추가 양적완화 준비해야

미국의 리스크는 정치권 분열과 침체된 주택시장,악화되는 금융시장,그리고 재정적자였다.

IMF는 이들 요인 탓에 미국의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앞으로 더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주택시장은 공급 과잉과 집값 하락의 끝이 보이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은 가계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저축률을 높여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MF는 따라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보다 많은 비전통적 경기 지원책(양적완화 등)을 사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은 인플레 지속 우려된다

IMF가 지적한 한국 경제의 리스크는 물가 상승이다. IMF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평균 5.25%에서 내년 평균 4%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 인도 베트남은 예외라고 관측했다. 이들 지역은 여신이 강하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실질 경제성장률이 잠재 경제성장률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통화정책까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덧붙였다. 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IMF는 그러면서 통화가치를 절상해야 할 국가로 중국과 한국을 꼽았다. 위안화와 원화의 가치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아직 더 낮고 외환보유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절상을 통해 내수를 확대하고 인플레도 잡으라고 주문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