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 경영' 시나리오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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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 내년 국내 성장률 3%대 하향
"카멜레온식 경영으로 리스크 관리 주력"
"카멜레온식 경영으로 리스크 관리 주력"
삼성그룹이 '저성장 시대 대비'를 기조로 한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어느 때보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위기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또 급변하는 정보기술(IT) 트렌드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3% 성장 시대 대비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1일 오전 8시부터 열리는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내년 국내외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정 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 경제 전망치를 일부 하향 조정하고 "내년에는 국내외 경기 침체와 돌발 악재에 대비해 경영상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리먼브러더스 파산이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같은 대형 변수가 일어나더라도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내성을 키워야 한다는 점도 주문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이날 공개할 내년도 우리 경제성장률은 3% 중반대다. 삼성이 예상한 올해 국내 성장률보다 1%포인트 정도 낮고 정부가 전망한 내년 성장률을 1.5%포인트 이상 밑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4.8%로 예상했는데 내년 예산안을 제출하는 이달 말에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주력 시장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소는 저성장으로 인해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올해보다 낮은 3% 중반대로 낮춰 잡았다. 올해 같은 고물가는 피할 수 있지만 극도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은 2% 초중반으로 올해보다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과 그리스 국가 부도 우려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환율을 비롯한 내년도 전망치를 막판까지 수정하고 있지만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중 경영전략 수립
삼성은 내년 경영 화두로 디플레이션과 불확실성을 상정하고 사업계획 전반에 반영키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불안정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무리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어떤 위기에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카멜레온식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그룹 캐시카우가 될 신사업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나 모바일 분야의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연구소가 발표한 내년 경제 전망치를 바탕으로 2012년 경영 전략 수립에 들어간다. 이어 연구소와 외부 컨설팅사 도움을 받아 해당 업종별 전망을 파악해 내년 사업 목표를 정한 뒤 다음달이나 오는 11월 중 내년 사업 계획을 최종 완성할 계획이다. SK그룹과 GS,LS 등 다른 대기업들도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착수해 11월 전후로 사업 전략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삼성,3% 성장 시대 대비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1일 오전 8시부터 열리는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내년 국내외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정 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 경제 전망치를 일부 하향 조정하고 "내년에는 국내외 경기 침체와 돌발 악재에 대비해 경영상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리먼브러더스 파산이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같은 대형 변수가 일어나더라도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내성을 키워야 한다는 점도 주문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이날 공개할 내년도 우리 경제성장률은 3% 중반대다. 삼성이 예상한 올해 국내 성장률보다 1%포인트 정도 낮고 정부가 전망한 내년 성장률을 1.5%포인트 이상 밑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4.8%로 예상했는데 내년 예산안을 제출하는 이달 말에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주력 시장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소는 저성장으로 인해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올해보다 낮은 3% 중반대로 낮춰 잡았다. 올해 같은 고물가는 피할 수 있지만 극도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은 2% 초중반으로 올해보다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과 그리스 국가 부도 우려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환율을 비롯한 내년도 전망치를 막판까지 수정하고 있지만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중 경영전략 수립
삼성은 내년 경영 화두로 디플레이션과 불확실성을 상정하고 사업계획 전반에 반영키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불안정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무리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어떤 위기에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카멜레온식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그룹 캐시카우가 될 신사업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나 모바일 분야의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연구소가 발표한 내년 경제 전망치를 바탕으로 2012년 경영 전략 수립에 들어간다. 이어 연구소와 외부 컨설팅사 도움을 받아 해당 업종별 전망을 파악해 내년 사업 목표를 정한 뒤 다음달이나 오는 11월 중 내년 사업 계획을 최종 완성할 계획이다. SK그룹과 GS,LS 등 다른 대기업들도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착수해 11월 전후로 사업 전략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