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쓰나미'…유로존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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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신용강등 겹쳐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신용등급마저 강등돼 원 · 달러 환율이 또 급등했다. 최근 1주일 사이에 70원 넘게 올라 국내 기업들의 예기치 못한 외환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원 · 달러 환율은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1원40전 오른 1148원40전에 마감했다.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14일 이후 5일(거래일 기준) 만에 71원(6.5%) 뛰었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환율 급등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이탈리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단기 신용등급을 'A-1+'에서 'A-1'로 한 단계씩 떨어뜨렸다.
S&P는 성명에서 "이탈리아의 경제활동 속도가 둔화돼 정부가 재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집권 연정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있는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악재'로 환율은 개장 직후 단숨에 1140원을 뛰어넘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한때 1156원 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계 자금은 9월 들어 주식시장에서 8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고 채권시장에서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빼갔다"며 외국인 이탈 가능성을 언급했다.
환율이 너무 빨리 오르자 정부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 정부가 내다 판 달러는 10억~20억달러가량으로 추산된다.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환율 종가가 1150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환율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근 ABN암로 이사는 "환율 하락에 베팅하던 외국인들이 환율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외국인의 공격적 달러 매수가 최근 환율 급등을 이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출입 거래가 많은 기업들도 예기치 못한 환율 급변동에 당황하며 외환 포지션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주용석/이심기 기자 hohoboy@hankyung.com
원 · 달러 환율은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1원40전 오른 1148원40전에 마감했다.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14일 이후 5일(거래일 기준) 만에 71원(6.5%) 뛰었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환율 급등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이탈리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단기 신용등급을 'A-1+'에서 'A-1'로 한 단계씩 떨어뜨렸다.
S&P는 성명에서 "이탈리아의 경제활동 속도가 둔화돼 정부가 재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집권 연정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있는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악재'로 환율은 개장 직후 단숨에 1140원을 뛰어넘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한때 1156원 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계 자금은 9월 들어 주식시장에서 8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고 채권시장에서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빼갔다"며 외국인 이탈 가능성을 언급했다.
환율이 너무 빨리 오르자 정부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 정부가 내다 판 달러는 10억~20억달러가량으로 추산된다.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환율 종가가 1150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환율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근 ABN암로 이사는 "환율 하락에 베팅하던 외국인들이 환율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외국인의 공격적 달러 매수가 최근 환율 급등을 이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출입 거래가 많은 기업들도 예기치 못한 환율 급변동에 당황하며 외환 포지션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주용석/이심기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