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보스턴칼리지 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미국 기업들은 38% 정도만이 사회공헌 예산을 다소 줄였다. 반면 62% 이상의 기업들은 사회공헌 예산을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직원을 줄인 기업은 20%에 불과해 사회공헌활동이 기업 경영에서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는 기업 활동을 통해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본래의 경제적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역사회에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중요한 기업 전략의 한 부분으로 삼고 있다.

세계화와 고령화사회가 이뤄지면서 사회가 고도의 기술과 지식을 갖춘 인재 부족 현상에 직면했기 때문에 보잉사는 이런 문제 해소의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회공헌을 위한 금전적인 기부와 더불어 우수한 과학지식과 경험을 갖춘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프로그램(First Robotics)을 통해 미래 과학인재를 조기 발굴하 고 양성하는 프로그램에 사회공헌활동의 역점을 두고 있다.

이런 보잉사의 사회공헌활동은 미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해외 지역사회에서도 과학과 수학 교육의 발전을 위해 학생들과 교사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에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과거의 시혜성 기부, 단순한 내용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서 벗어나 교육, 환경 등과 같이 고도의 전문지식과 가치 판단을 요구하는 분야들로 확대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이 차지하는 의미가 우리 기업들에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규모 면에서는 이미 글로벌 수준에 이르고 있다. 내용 면에서도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대기업 위주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로 확산돼야 한다. 이번 7년 연속 수상으로 다시 한번 명예의 전당에 오른 대한생명보험, 5년 수상의 영예를 안아 새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아이네임즈와 GS SHOP 등을 비롯한 모든 수상 기업 및 단체들에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사회공헌활동의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박태규 < 연세대 경제대학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