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1일 하이닉스에 대해 D램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주가 역시 반드시 오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년 넘게 이어진 D램 가격의 하락과 지난 10년간 이어진 매각 관련 이슈도 서서히 마무리 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매각 관련해서 단발성 이슈들이 있을 수 있으나 이제 하이닉스 주가는 펀더멘털(내재가치)적인 요인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가격 반등은 펀더멘털을 뒷받침해주는 확실한 요소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D램 가격이 반등하는 시점에 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은 대만의 난야와 파워칩의 감산을 계기로 바닥을 찍고 최근 8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승폭도 21%로 높고 저점 대비로는 25% 상승하고 있는데 D램 현물 동향을 살펴보면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램익스체인지(20일 기준)에 따르면 2Gb DDR3 1333MHz 제품의 경우 현물가격은 1.19달러인 반면, 9월 상반월 고정거래가격은 1.13달러 수준"이라며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보다 높은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는 올해 4월 이후 5개월 만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면 이르면 10월부터 D램 고정거래가격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요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우려에 대해 이 연구원은 "최근의 D램 가격 상승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반등이라는 점에서 불안해하는 시각도 있으나 실제로 9월말 이후 감산의 효과가 직접적인 수급 균형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반등의 강도는 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STX의 하이닉스 입찰 포기 역시 큰 이변이 없는 한 SK텔레콤의 단독 입찰 허용을 통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채권단의 현재까지 공식 입장은 SK텔레콤의 단독 입찰 허용이며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경우 이번 매각건을 마무리 짓는다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아직 신주발행 비율, 발행 주가 등의 변수가 남아 있으나 이미 시장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제 하이닉스의 주가는 다른 기업들처럼 펀더멘털로만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