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케이크전문점인 '마들렌케이크' 서울 선릉역점에는 근처에 있는 진선여고 학생들이 곧잘 들른다. 친구 생일이 있는 날 학생들은 3~4명씩 짝을 이뤄 상가 2층에 자리잡은 가게를 찾는다. 학생들은 만들어진 케이크를 사가는 게 아니다. 기본 빵 위에 초콜릿과 생크림을 발라 손수 바탕을 만들고,여기에 원하는 모양의 토핑을 골라 예쁘게 장식한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박은정 사장(여 · 35)은 "고객들이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주기도 하고 홈페이지에 고객 작품 사진을 올려 개인 블로그에 담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점주도,고객도 여성들로 이뤄진 전형적인 '아마조네스' 가게다.

여성이 경제권을 쥐고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위미노믹스(women+economics의 합성어)' 바람이 거세다. DIY케이크전문점,화장품전문점,피부관리전문점,여성전용 헬스클럽 등이 대표적인 사업 아이템이다.

화장품전문점은 여성이 주 고객이 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여성들의 필수품을 판매하는 사업이어서 아무래도 여성 점주가 유리하다.

교육서비스업은 많은 창업자금이 필요하지 않아 여성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다. 가르치는 대상은 아이들이지만 상품을 선택하는 결정권이 엄마들에게 있어 주부들이 운영하기에 적합하다. '한우리 독서논술'은 독서논술에 대한 전문 교육 자격증을 취득한 뒤 가정을 방문해 1 대 1 방식으로 책 읽기와 논술 등을 지도하는 아이템이다. 초 · 중학생을 대상으로 집에서 수학공부방을 여는 '제3교실'이란 브랜드도 있다. 창업비용이 250만원에 불과한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다.

30분 순환운동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커브스코리아'는 여성전용 헬스클럽이다. 남성들의 시선이 불편한 여성들이 남녀 혼성의 일반 헬스클럽에 가기를 꺼린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템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