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와 국내 대기업 패션회사 등 10여곳과 '렉스(LECS)' 모델의 매장 개설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해외 명품 화장품과 스포츠의류 브랜드 두 곳의 온라인 매장을 올해 안에 열 계획입니다. "

강현구 롯데닷컴 대표(51 · 사진)는 21일 "브랜드 업체의 온라인매장 구축 · 운영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렉스 사업을 회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렉스는 롯데닷컴의 전자상거래 맞춤형 서비스다.

롯데닷컴은 일본에서도 렉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올 7월엔 화장품 편집몰인 '롯데스타일'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일본 주요 백화점들을 대상으로 렉스 방식의 온라인몰 개설을 타진하고 있다"며 "일본 백화점들도 의류 잡화 등 백화점 상품의 온라인 판매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사업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닷컴은 렉스 모델로 2009년 유니클로 온라인 매장을 처음 연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캐주얼 폴햄 매장을 개설했다. 지난 2월과 3월에는 각각 일본 패션브랜드 무지(MUJI)와 미국 나이키의 국내 공식 온라인스토어를 열었다.

강 대표는 "자체 온라인 브랜드 매장을 내고 싶어도 초기 투자비와 운영 부담으로 주저하는 패션업체들이 많다"며 "렉스는 이런 업체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렉스를 통해 브랜드 업체는 적은 비용으로 온라인몰을 운영해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고,롯데닷컴은 15년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닷컴은 올해 렉스 총매출(거래액)이 지난해(208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롯데닷컴의 총매출(7800억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온라인 사업 특성상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렉스의 기반이 되는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충에 주력했다. 2008년 1650㎡ 규모로 문을 연 구로물류센터를 수차례 증설을 통해 8265㎡ 규모로 키웠고,작년에는 경기 양지면에 총 1만5041㎡ 규모의 물류센터를 갖췄다.

지난달 말엔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에 입점했다. 강 대표는 "G마켓 · 옥션 회원들은 '롯데백화점 전용관'에서 고품질의 패션브랜드 상품과 함께 롯데닷컴의 전용 물류센터 · 콜센터를 통한 고품격의 고객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렉스(LECS)

Lotte EC customizing service.롯데닷컴의 전자상거래 맞춤형 서비스.브랜드업체들이 온라인몰 운영에 필요한 물류와 서비스,회원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조미현/송태형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