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든 위험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리스크온·리스크오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투자자들이 위험도를 고려해 적절히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조언했다.

21일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최근 두드러진 글로벌 투자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글로벌 모든 위험자산의 가격과 투자수익률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크온' 기간에는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임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루피아, 브라질 레알 등 위험도가 높은 이머징마켓 통화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리스크오프' 기간에는 주식시장은 하락했지만 안전자산인 미국, 독일 등의 국채와 미국 달러, 일본 엔 등 안전통화와 금에 대한 수요가 함께 증가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과거에는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변동성이 낮을 때에도 리스크온·리스크오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유로존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정책 등 여러 자산에 걸쳐 파급효과를 미치는 거시경제적 요소들의 영향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자산을 대규모 바스켓으로 매매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도 리스크온·리스크오프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인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적절히 분산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과거 분산투자가 브릭스(BRICs) 주식형 펀드처럼 단순히 지역만을 분산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함께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채권, 주식, 파생상품 등 서로 다른 자산군은 시간에 흐르면서 경기주기에 따라 서로 다른 수익률을 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안전자산으로부터 위험자산까지 광범위한 자산군에 투자하는 멀티에셋 펀드는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때문에 순수주식형 펀드보다 하락위험이 적다고 판단했다.

또한 채권에 투자할 때도 국채, 투자등급 회사채,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마켓 채권 등 여러 채권 자산군에 함께 투자하는 '글로벌 전략 채권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2006년에 높은 수익률만 보고 그리스, 아일랜드 국채를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글로벌 전략채권 펀드의 장점은 매니저가 광범위한 채권 자산군에서 투자비중을 할당하고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