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집값이 적어도 2015년까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가 설립한 금융기술업체 매크로마케츠가 100여명의 경제학자를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미국 집값이 올해 2.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내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년 1.1%의 완만한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미국 집값은 호황기였던 2005년과 비교해 31.6% 폭락했다.

이 신문은 만약 미국의 주택시장이 학자들의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잃어버린 10년’(2005∼2015년)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 동안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은 순자산액의 손실을 감당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그동안 집값 하락으로 미 주택시장에서는 총 7조달러가 증발했다. 이로 인해 모기지대출(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은 미국인 5명 중 1명은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7위 주택건설업체 호브내니언엔터프라이즈의 애러 호브내니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등 주택경기가 호전될 것을 시사하는 신호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WSJ는 현재 집값이 2008년과 같은 속도로 하락하고 있지는 않지만 약간의 충격에도 주택경기가 급속하게 얼어붙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또 주택시장의 침체는 전통적인 일자리 창출 업종인 건설업에 악재로 작용해 미국 경제를 가라앉게 만들고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