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2일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환율 추이를 감안해 수출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 임동락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정책 기대감을 반영해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간 주식시장과는 달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상승해 1150원선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과거 외환 위기나 리먼 파산 등 후폭풍으로 무분별한 자본 이탈과 주식시장 급락을 경험한 트라우마가 존재한다"며 "지금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환율에 대한 시선이 좋을 리 만무하다"고 했다.

다만 환율 상승의 주된 이유가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의 영향보다는 외생변수의 영향이 큰 만큼 추세 형성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는 2013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태이고,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것.

유럽 문제 역시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의 디폴트를 배제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달러 유동성 공급에 나선데다 극단적인 시나리오 억제를 위한 정책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종목 대응에 있어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를 감안할 때 수출주가 유망해 보인다"며 "원화 약세가 극심할 경우 시장 전반에 경계심리가 커져 수출주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향후 환율은 상승세가 제한되는 가운데 제자리 찾기 과정도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IT(정보기술)와 자동차, 화학 등이 채산성 및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는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