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미국의 부정적 경기 전망에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42.84포인트(1.63%) 내린 8598.32에 오전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1일(현지시간) 경기 부양책으로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400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정책을 내놓았으나 부정적 경기 전망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쉐인 올리버 AMP 캐피탈 투자전략가는 "예상했던 경기부양책이 제시됐다"면서도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OMC는 성명을 통해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여전히 느린 가운데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노동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도 매우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미국 대형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소식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엇다. 무디스는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Baa1'로 낮추는 등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를 포함한 미국 3대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증시에서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주력 수출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혼다자동차는 4% 넘게 하락했고, 소니와 코마쯔도 2%대 약세를 나타냈다.

기존에 아이폰을 독점 판매하던 소프트뱅크는 아이폰 5 판매처가 통신전문업체인 KDDI가 될 것이란 보도에 10% 넘게 급락했다. 반면 KDDI는 1%대 강세를 나타냈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다.

오전 10시15분(현지시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5% 내린 2494.14를 기록 중이고, 홍콩 항셍지수는 3.28% 하락한 18207.53을 나타냈다.

대만 가권지수는 2.63% 떨어진 7336.68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3% 넘게 급락 중이고, 코스닥 지수도 1%대 약세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