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수십억원대의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수서경찰서는 “부실채권(NPL)에 투자하면 고수익이 난다”며 노인이나 가정주부 등 수백명을 속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로 한모씨(28)를 구속하고,김모씨(47)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한씨 등은 강남구 역삼동에 사무실을 차린 뒤 지난 2월부터 5개월 동안 총 522명의 투자자들에게서 개인당 500만~1억원씩 총 62억4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부실채권을 매입한 뒤 채권 추심을 통해 연 30%의 배당금을 보장해주겠다”며 상담원 50여명을 고용해 노인과 가정주부들을 끌어들였다.그러나 부실채권으로 수익을 낼 수 없게 되자,후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선순위 사람에게 배당금과 원금을 지급하는 등 속칭 ‘돌려 막기’를 해왔다.한씨 등은 투자자들 몰래 경기도 여주군 일대 땅 11필지를 매입,수익금을 확보하려 하기도 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