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현대운용 사장 "명사수는 산탄총을 쏘지 않는다…주식·부동산 펀드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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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산운용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를 수 있는 대표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용재 현대자산운용 대표(56·사진)는 22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형 확대에 주력하기보다는 수익성 높은 펀드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사수는 산탄총을 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타깃을 분명히 하고 이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이 대표가 지난 5월말 취임한지 100여일이 지났다. 그는 1982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해 한국투자금융지주 상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친 '한투' 맨이다. 30년 가까이 근무해온 한투 계열을 떠나 올해 현대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했다.
현대자산운용은 2008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전체 수탁고는 2조원 정도다. 다만 현대그룹 계열사로서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현대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하면서 그룹에서 '수익성 회복'이라는 임무를 받고 왔다. 현대자산운용 출범 이후 총 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현대그룹의 브랜드에 걸맞게끔 키우는 것이 그의 목표다.
"기존에는 머니마켓펀드(MMF)의 비중이 60~70%로 높았는데, MMF는 수수료가 굉장히 싸기 때문에 회사의 수익성에는 도움이 안됩니다. 그래서 MMF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좋은 주식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의 MMF 규모는 현재 4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말보다 1조원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다보니 전체 수탁고도 1조9000억원으로 6900억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외형 성장을 신경쓴다면 MMF를 늘려서 키울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수익성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덕분에 매월 1억4000만원 정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현대자산운용은 올해 6월부터는 2억원씩 흑자를 내고 있다.
그는 "자산운용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되며 선순환을 일으키는 펀드가 하나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신설운용사들은 자문형랩 등의 경쟁 심화, 펀드 환매, 규제 강화 등에 끼어서 수탁고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자산운용은 사정이 훨씬 좋은 편이다. 범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현대현대그룹플러스' 펀드가 대표 펀드로서 시장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출시 2년만에 수탁고가 2000억원 가까이 모였으며, 지금도 매일 10~20억원씩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다른 그룹주 펀드에 대해서도 경쟁력이 있고. 펀드 수익률도 상위 10% 내에 꾸준히 유지하다보니 은행 채널에서 자금이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를 우선 수탁고 1조원 이상의 대형 펀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현대자산운용이라고 하면 '현대그룹펀드'가 생각나게끔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펀드도 수익성 높은 투자처를 발굴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현대자산운용의 사모펀드인 ' 현대유퍼스트사모부동산투자신탁8호'가 미국 시카고 초고층 빌딩을 매입한 것에 이어 현재 미국 워싱턴의 부동산 매입도 준비중에 있다. 이 밖에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병원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또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계기로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열리면 펀드오브헤지펀드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해본 전문 인력 영입을 준비중에 있으며, 현재 모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률 검증 작업중에 있다. 9월 수익률은 현재까지 8% 수준으로 양호하다는 자체 평가다.
"최근 자산운용업계는 무한 경쟁 속에 피 튀기는 혈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사업을 넓히기보다는 내실 있는 몇가지 사업에 집중해 안정적으로 한걸음씩 나아갈 생각입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이용재 현대자산운용 대표(56·사진)는 22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형 확대에 주력하기보다는 수익성 높은 펀드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사수는 산탄총을 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타깃을 분명히 하고 이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이 대표가 지난 5월말 취임한지 100여일이 지났다. 그는 1982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해 한국투자금융지주 상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친 '한투' 맨이다. 30년 가까이 근무해온 한투 계열을 떠나 올해 현대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했다.
현대자산운용은 2008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전체 수탁고는 2조원 정도다. 다만 현대그룹 계열사로서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현대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하면서 그룹에서 '수익성 회복'이라는 임무를 받고 왔다. 현대자산운용 출범 이후 총 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현대그룹의 브랜드에 걸맞게끔 키우는 것이 그의 목표다.
"기존에는 머니마켓펀드(MMF)의 비중이 60~70%로 높았는데, MMF는 수수료가 굉장히 싸기 때문에 회사의 수익성에는 도움이 안됩니다. 그래서 MMF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좋은 주식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의 MMF 규모는 현재 4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말보다 1조원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다보니 전체 수탁고도 1조9000억원으로 6900억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외형 성장을 신경쓴다면 MMF를 늘려서 키울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수익성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덕분에 매월 1억4000만원 정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현대자산운용은 올해 6월부터는 2억원씩 흑자를 내고 있다.
그는 "자산운용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되며 선순환을 일으키는 펀드가 하나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신설운용사들은 자문형랩 등의 경쟁 심화, 펀드 환매, 규제 강화 등에 끼어서 수탁고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자산운용은 사정이 훨씬 좋은 편이다. 범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현대현대그룹플러스' 펀드가 대표 펀드로서 시장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출시 2년만에 수탁고가 2000억원 가까이 모였으며, 지금도 매일 10~20억원씩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다른 그룹주 펀드에 대해서도 경쟁력이 있고. 펀드 수익률도 상위 10% 내에 꾸준히 유지하다보니 은행 채널에서 자금이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를 우선 수탁고 1조원 이상의 대형 펀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현대자산운용이라고 하면 '현대그룹펀드'가 생각나게끔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펀드도 수익성 높은 투자처를 발굴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현대자산운용의 사모펀드인 ' 현대유퍼스트사모부동산투자신탁8호'가 미국 시카고 초고층 빌딩을 매입한 것에 이어 현재 미국 워싱턴의 부동산 매입도 준비중에 있다. 이 밖에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병원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또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계기로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열리면 펀드오브헤지펀드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해본 전문 인력 영입을 준비중에 있으며, 현재 모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률 검증 작업중에 있다. 9월 수익률은 현재까지 8% 수준으로 양호하다는 자체 평가다.
"최근 자산운용업계는 무한 경쟁 속에 피 튀기는 혈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사업을 넓히기보다는 내실 있는 몇가지 사업에 집중해 안정적으로 한걸음씩 나아갈 생각입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