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원들 "1인기업 사장처럼 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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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지방 中企에 답 있다 - (4) 대구 온라인마케팅업체 '애플 애드벤처'
부서간 칸막이 허물어…다양한 분야 실무 경험
사내 동아리 전폭 지원…근속 따라 휴가도 팍팍
부서간 칸막이 허물어…다양한 분야 실무 경험
사내 동아리 전폭 지원…근속 따라 휴가도 팍팍
22일 찾은 대구의 온라인마케팅업체 애플애드벤처(대표 장기진).천지은 마케팅팀 대리(28)는 포털 사이트의 쇼핑몰 트래픽과 매출 등을 확인하고 온라인 노출 전략을 짜느라 바쁘다. 쿠팡 등의 대형 소셜커머스를 비롯해 스타일난다,멋남,NAK21 등 유명 의류 쇼핑몰들의 하루 매출이 천 대리의 손에 달렸을 정도다. 매주 두 차례 정도 상경,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는 등 비즈니스 미팅도 챙기고 있다. 지방 중소기업이지만 하루 방문객이 수만에서 수십만명에 이르는 포털 쇼핑몰 등의 마케팅 방안을 직접 기획 · 실행할 기회가 많아 요즘 신바람이 나 있다.
천 대리가 대구행을 택한 건 자기계발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서울의 잘 나가는 광고대행사에 근무했지만 한정된 업무만 맡은 탓에 일에서 느끼는 보람은 거의 없었다. 반면 이곳엔 디자인팀으로 입사했지만 다른 업무도 다양하게 배우면서 실질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업무를 기획 · 실행하면서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크다"고 말했다.
◆'통섭형' 인재로
이 회사에는 천 대리처럼 평균 27~28세의 젊은 직원 50여명이 각자 1인 기업의 사장처럼 일하고 있다. 이 회사의 독특한 융합형 업무 · 교육 방식 덕분이다. 장 대표는 "온라인 광고,디자인,오프라인 홍보,재무 등 마케팅 전 분야의 실무 능력을 배울 수 있도록 부서 간 벽을 없애고 유연하게 운영하는 게 특징"이라며 "스스로 설정한 업무 계획을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직원 만족도가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업무 환경과 젊은 직원들의 자발적 노력이 합쳐지면서 회사의 생산성은 크게 높아졌다. 직원들이 직접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는 등 혁신이 거듭되자 애플애드벤처는 설립 1년 만인 지난해 매출 200억원의 회사로 급성장했다.
쇼핑몰 업체들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내 벤처 '아이스토어'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남태광 이사(27)는 "양사 간 고객사는 공유하고 수익모델은 다르게 설정해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창원 마산 등 지방 대도시는 물론 서울 수도권 등지에서도 젊은 인력들의 구직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
◆복지도 젊은이 눈높이로
이 회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젊은 복지'다. 추애진 팀장(26)은 "사무실 내 카페를 전문 카페처럼 꾸며놓아 실제 카페처럼 음료를 즐길 수 있다"며 "사내 동아리 활동도 전폭적으로 지원해줘 일과 여가생활을 조화시키도록 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야구부 축구부 등 사내 스포츠 동아리들은 운동복부터 대회 출전비,모임비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최근 결성된 사내 밴드는 드럼 등 악기와 연습공간을 제공받기로 했다.
또 '리프레시 휴가 정책'이 있어 근속 3년 시 3박4일 제주도 여행,7년 시 5박6일 동남아 여행,10년 시 15박16일 유럽 여행을 회사 측에서 지원한다.
대구=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