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가 비행기 안에서 휴대폰 문자 사용을 허용할 방침이다. 경기불황에 따라 승객이 줄면서 '손님 끌기' 목적으로 안전 운항에 큰 문제가 없는 규제를 푼다는 계획이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루프트한자가 운항 중 기내에서 단문문자메시지(SMS)를 주고 받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카르스텐 슈포르 루프트한자 이사는 "항공기 안전 운항에 문자메시지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전화 음성 통화는 지금처럼 계속 제한하겠지만 문자메시지는 규제를 풀 방침"이라고 말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항공업계가 경영난이 심해지자 승객을 끌기 위해 휴대폰 사용자에게 희소식을 제안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독일 항공업계는 경기 위축에 따라 대대적인 운항 편수 감축 등 자구책을 마련한 상황이다. 루프트한자는 항공 운항 횟수를 줄이고,소형 항공기 비중을 높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매기로 했다. 독일 2위 항공사인 에어베를린도 보유 항공기 대수를 18대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긴축안을 집행하기로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