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먼저 준비…'1호 캘린더'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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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한미글로벌, 9월에 새해 달력 만드는 까닭은
김종훈 회장 직접 사진 골라…비용도 절감
넥센타이어, 12년째 '1호 주총' 타이틀
김종훈 회장 직접 사진 골라…비용도 절감
넥센타이어, 12년째 '1호 주총' 타이틀
'벌써 내년 달력이….'
건설관리(CM) 전문업체인 한미글로벌(옛 한미파슨스)이 '2012년 달력'을 만들었다. 탁상용 달력 1만부와 손수첩(스케줄러)을 이달 중순 제작해 주요 고객인 건설사 관계자와 김종훈 회장의 지인,회사 각 부서,부설연구소인 건설산업전략연구소,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 등에 전달 중이다. 달력 제작 및 배송 등에 드는 비용은 5000만원가량이다.
한미글로벌은 2004년부터 이듬해 달력을 9월에 만들고 있다.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면 한두 달 빠르다. 회사 관계자는 "10~11월에 새 달력을 만들려는 수요가 몰려 비용은 물론 제작 기간이 길어져 9월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한미글로벌의 달력에는 특이점이 있다. 9월에 만드는 만큼 달력 첫 장이 1월이 아닌 전해 10월이다. 15개월치 달력을 한데 묶은 셈이다. 정익교 홍보부장은 "대부분의 달력은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단절의 의미가 강하지만 한미글로벌 달력은 전해 4분기부터 시작돼 연속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달력에 사용되는 배경은 김 회장이 직접 고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까지는 디자인이 특이한 건물의 외관 사진을 사용했지만 2012년 달력은 건물의 독특한 내부 계단 등 실내 부분 사진을 많이 실었다.
한미글로벌의 달력 제작에 관심을 갖는 업체도 늘고 있다. 지방에 본사를 둔 한 건설사는 한미글로벌 달력을 만든 업체를 수소문해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장은 "주변에서 한미글로벌이 앞서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며 "매년 9월 중순께면 달력을 언제 배포하냐는 문의가 쏟아진다"고 말했다.
다른 곳보다 달력을 빨리 제작하다 보니 비용 절감 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 회사에 대한 인식도 좋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첫 번째 달력을 보내주는 업체라는 이미지가 몇 년째 이어지면서 한미글로벌은 한 해를 누구보다 앞서 준비하는 업체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넥센타이어도 '첫 번째'란 이미지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월14일 12월 결산법인 중에선 가장 빨리 주주총회를 열어 '12년 연속 1호 주총 회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2000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넥센타이어가 주총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1호 주총이 갖는 상징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호 주총 회사는 증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오를 수밖에 없어 간접 기업홍보(IR)효과로 이어진다"며 "준비가 치밀한 회사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준다"고 분석했다.
회사 측은 "투명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가능한 한 일찍 주총을 연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며 "배당금도 빨리 지급할 수 있어 주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들도 졸업 시즌 첫 테이프 끊기 경쟁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졸업식이 언론 등에 집중 소개돼 학교를 알리는 효과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서울 소재 대학들도 주목을 끌려고 졸업식 시기를 앞당기는 추세"라며 "삼육대 동국대 등이 일찍 졸업식을 갖는 것도 학교 마케팅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건설관리(CM) 전문업체인 한미글로벌(옛 한미파슨스)이 '2012년 달력'을 만들었다. 탁상용 달력 1만부와 손수첩(스케줄러)을 이달 중순 제작해 주요 고객인 건설사 관계자와 김종훈 회장의 지인,회사 각 부서,부설연구소인 건설산업전략연구소,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 등에 전달 중이다. 달력 제작 및 배송 등에 드는 비용은 5000만원가량이다.
한미글로벌은 2004년부터 이듬해 달력을 9월에 만들고 있다.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면 한두 달 빠르다. 회사 관계자는 "10~11월에 새 달력을 만들려는 수요가 몰려 비용은 물론 제작 기간이 길어져 9월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한미글로벌의 달력에는 특이점이 있다. 9월에 만드는 만큼 달력 첫 장이 1월이 아닌 전해 10월이다. 15개월치 달력을 한데 묶은 셈이다. 정익교 홍보부장은 "대부분의 달력은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단절의 의미가 강하지만 한미글로벌 달력은 전해 4분기부터 시작돼 연속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달력에 사용되는 배경은 김 회장이 직접 고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까지는 디자인이 특이한 건물의 외관 사진을 사용했지만 2012년 달력은 건물의 독특한 내부 계단 등 실내 부분 사진을 많이 실었다.
한미글로벌의 달력 제작에 관심을 갖는 업체도 늘고 있다. 지방에 본사를 둔 한 건설사는 한미글로벌 달력을 만든 업체를 수소문해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장은 "주변에서 한미글로벌이 앞서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며 "매년 9월 중순께면 달력을 언제 배포하냐는 문의가 쏟아진다"고 말했다.
다른 곳보다 달력을 빨리 제작하다 보니 비용 절감 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 회사에 대한 인식도 좋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첫 번째 달력을 보내주는 업체라는 이미지가 몇 년째 이어지면서 한미글로벌은 한 해를 누구보다 앞서 준비하는 업체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넥센타이어도 '첫 번째'란 이미지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월14일 12월 결산법인 중에선 가장 빨리 주주총회를 열어 '12년 연속 1호 주총 회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2000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넥센타이어가 주총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1호 주총이 갖는 상징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호 주총 회사는 증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오를 수밖에 없어 간접 기업홍보(IR)효과로 이어진다"며 "준비가 치밀한 회사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준다"고 분석했다.
회사 측은 "투명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가능한 한 일찍 주총을 연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며 "배당금도 빨리 지급할 수 있어 주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들도 졸업 시즌 첫 테이프 끊기 경쟁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졸업식이 언론 등에 집중 소개돼 학교를 알리는 효과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서울 소재 대학들도 주목을 끌려고 졸업식 시기를 앞당기는 추세"라며 "삼육대 동국대 등이 일찍 졸업식을 갖는 것도 학교 마케팅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