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HP…직원관리 소홀 UBS…'퇴진 벼랑'의 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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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CEO 후임에 휘트먼 거론
휴렛팩커드(HP)와 UBS의 최고경영자(CEO)가 나란히 궁지에 몰렸다. 한쪽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에,다른 한쪽은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난에 각각 직면해 해임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은 22일 HP 이사회가 레오 아포테커 CEO(58)의 교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HP는 이사회 멤버 중 이베이 CEO 출신의 여성 기업인 멕 휘트먼을 '구원투수'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이베이 CEO를 지낸 휘트먼은 지난해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기준 13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캘리포니아주 여성 가운데 네 번째 갑부였던 그는 막대한 선거자금을 투입하고도 민주당 제리 브라운 후보에게 패했고,이후 HP 이사회에 합류했다.
로이터는 아포테커 CEO가 약 11개월의 재직 기간 중 수차례 실적 전망을 낮추는 등 경영전략을 잘못 세우면서 주주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그가 취임했던 작년 11월1일 이후 다우지수가 제자리걸음하는 동안 HP 주가는 44% 급락했다.
직원의 무단거래로 23억달러 손실을 입은 UBS의 오스발트 그뤼벨 CEO(68)도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21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한 그뤼벨은 "이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항상 그렇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일각에서 경질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후임에는 서지오 에르모티 UBS 유럽대표,악셀 레만 취리히파이낸셜 리스크책임자(CRO)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