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정부 최대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홍 대표는 22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이포보를 방문했다. 직접 자전거를 타고 이포보의 전경을 관람한 뒤 공사현장을 점검했다. 홍 대표는 장승공원 전망대에서 이포보를 둘러보고,"야당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 여주 군민들은 찬성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방명록에 "4대강사업의 대표적인 곳 여주 남한강 사업의 성공을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홍 대표가 둘러본 2㎞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자전거 코스'라고 찬사받는 4대강 사업 성과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홍 대표의 방문이 다분히 4대강 홍보 효과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홍 대표가 4대강을 방문한 날 공교롭게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는 수자원공사를 대상으로 한 '4대강 국감'이 벌어지고 있었다.

야당은 4대강 사업을 이명박 정부의 최대 실패작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폈다. 이런 상황에서 홍 대표가 4대강 홍보에 나선 것이다.

홍 대표는 대표적인 4대강 사업 예찬론자다. 그는 한 시민단체가 발간한 '4대강 찬동인사 인명사전'에서 A급 찬성 정치인으로 분류될 정도로 4대강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홍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선 일부 후보가 4대강 사업을 불필요한 토목공사로 치부하는 발언을 하자 "그게 할 소리냐.노무현 정부 당시부터 4대강 정비에 45조원이 들어갔다. 그런데 이런 점은 이야기 안 하고 토목경제니 뭐니 하면서 22조원 이야기만 하고 있느냐"며 발끈했다.

홍 대표의 이번 방문은 최근의 여론추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최근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여론이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대강 사업 지원에 따른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

또 4대강 주변 주민들의 생활 환경이 개선되고 개발지역의 소득 향상 등 효과가 나타난다면 한나라당에 차기 총선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