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고추 가격의 급등세가 꺾였다. 지난달 중순 이후 날씨가 좋아져 수확량이 늘어난 데다 가격 상승기를 틈타 최근 마른 고추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2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화건(火乾 · 불에 말린 것) 고추 상품(上品) 600g은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1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최근 고점인 이달 초(1만6600원)에 비해 9.6% 내린 것이다.

지난달 초순 8700~8800원 선이던 마른 고추 600g의 도매가격은 저장물량 감소와 햇고추 수확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이달 초 1만6600원으로 87% 이상 뛰었다. 추석 직전에도 1만5700~1만5800원선의 가격대를 형성했지만,이번 주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1만5000원 선으로 떨어졌다.

고추값 상승세가 꺾인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 기상여건이 호전돼 올해 고추 생산량 감소폭이 당초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당초 올해 고추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17% 줄어든 7만9000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으나,최근 작황이 좋아져 총 생산량이 8만3400~8만69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관측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