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황 부진에 올 들어 수익률 최하위권에 계속 머물렀던 IT펀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IT펀드는 평균 10.64%의 수익을 거둬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5.13%)의 두 배에 달했다.

'우리 KOSEF IT상장지수펀드(ETF)'가 14.53%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맵스 TIGER반도체 ETF'(13.12%) '삼성 KODEX반도체 ETF'(12.84%) 등도 10% 이상의 수익을 냈다. 펀드 중에선 '하나UBS IT코리아 1A'(10.70%) '삼성 IT강국코리아 1Ce'(9.97%) 등이 양호한 성과를 냈다.

IT펀드의 강세는 D램 가격의 하락세 둔화,원화 약세,낮은 주가 수준,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풀이다. 이승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기업의 영업이익이 연말에 집중적으로 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분기에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D램 현물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수출주에 유리한 원화 약세로 향후 6개월은 IT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IT업종의 부활을 예상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됐고,유럽 재정위기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IT업종 주가의 방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