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US오픈 챔피언"…유소연, 국내 메이저 사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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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한경 KLPGA 챔피언십
막판 3홀 줄버디 단독 선두…압도적 드라이버샷 '눈길'
'3인3색' 상금 랭킹 빅3…심현화·이승현 '명불허전'
막판 3홀 줄버디 단독 선두…압도적 드라이버샷 '눈길'
'3인3색' 상금 랭킹 빅3…심현화·이승현 '명불허전'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1)이 국내 최고의 메이저대회인 제33회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서 국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유소연은 22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트룬CC(파72 · 67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6개,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2위 조아람(26)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유소연은 전반에 보기와 버디 2개를 교환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에서도 11번홀 버디에 이어 12번홀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16,17,1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로 솟구쳤다. 16번홀(파5)에서 60m를 남겨두고 친 어프로치샷을 홀 2m 지점에 붙여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7번홀(파4)에서는 6번 아이언 세컨드샷을 홀 8m 지점에 떨어뜨린 뒤 다소 강하게 친 버디 퍼팅으로 홀 벽을 두드렸다. 18번홀(파4)에서는 4m 버디를 추가했다.
유소연의 얼굴에선 18홀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수다를 떨듯이 캐디와 끊임없이 말을 주고받았다. 첫홀 시작 전엔 캐디백을 바닥에 눕혀 놓고 그 위에 앉아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샷을 하기 전엔 고도의 집중력을 보였다. 꽉 다문 입술에 강렬한 눈빛,위기가 닥쳤을 땐 10여 차례 넘게 연습 스윙을 했다. 이는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심현화,유소연,이승현. KLPGA 상금 랭킹 '빅3'의 동반 라운드 맞대결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1위 심현화와 3위 이승현 간의 상금 차이는 불과 3800여만원.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선수들 간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역시 유소연의 장타가 단연 돋보였다. 그가 떨어뜨린 드라이버샷 인근엔 '탄착군'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다른 선수들의 평균 거리보다 훨씬 많이 날아갔다는 얘기다. 이승현과는 홀마다 티샷 거리가 30m쯤 벌어졌다. 공의 궤적도 남달랐다. 아이언만 해도 높이 날아올라 한 번 정도만 튕기고 그린 위에 멈추곤 했다.
골프 경력 7년의 중학교 3학년 딸을 데리고 나온 남진학 씨(47 · 강릉)는 "역시 US오픈 우승자다운 샷"이라며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
상금 1,2위인 심현화와 유소연의 승부는 집중력이 갈랐다. 4번홀까지 매홀 단 한 개의 퍼팅으로 홀을 마무리했던 심현화는 파3홀(177야드)인 8번홀에서 퍼팅 난조를 보였다. 두 번째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고도 3퍼팅으로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9번홀부터 1라운드를 마무리할 때까지 보기 없이 파만 10개를 기록하며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쳤지만 잠깐 흔들린 집중력 탓에 이날 승부는 유소연에게 내줘야 했다.
유소연도 12번홀(383야드)에서 위기를 맞았다. 세컨드샷이 그린 뒤 화단 위에 떨어진 것.채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잎이 억세 자칫하면 대량 실점을 해야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소연은 짧게 채를 내려잡고,열 차례 넘게 연습 스윙을 한 뒤 성공적으로 그린 주변에 볼을 올려 보기로 위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세 선수는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였다. 유소연은 공격적인 스타일답게 늘 활발하고 쾌활했다. 막내 이승현이 긴장하는 듯하자 먼저 다가가 말을 걸기도 했다. 심현화와 이승현은 침착하고 과묵한 성격에선 닮았지만,이승현이 어떤 상황에도 표정에 변화가 없는 '돌부처' 스타일이라면 심현화는 항상 미소를 지으며 '국민 동생'의 이미지를 선보였다.
평창=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유소연은 22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트룬CC(파72 · 67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6개,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2위 조아람(26)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유소연은 전반에 보기와 버디 2개를 교환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에서도 11번홀 버디에 이어 12번홀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16,17,1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로 솟구쳤다. 16번홀(파5)에서 60m를 남겨두고 친 어프로치샷을 홀 2m 지점에 붙여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7번홀(파4)에서는 6번 아이언 세컨드샷을 홀 8m 지점에 떨어뜨린 뒤 다소 강하게 친 버디 퍼팅으로 홀 벽을 두드렸다. 18번홀(파4)에서는 4m 버디를 추가했다.
유소연의 얼굴에선 18홀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수다를 떨듯이 캐디와 끊임없이 말을 주고받았다. 첫홀 시작 전엔 캐디백을 바닥에 눕혀 놓고 그 위에 앉아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샷을 하기 전엔 고도의 집중력을 보였다. 꽉 다문 입술에 강렬한 눈빛,위기가 닥쳤을 땐 10여 차례 넘게 연습 스윙을 했다. 이는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심현화,유소연,이승현. KLPGA 상금 랭킹 '빅3'의 동반 라운드 맞대결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1위 심현화와 3위 이승현 간의 상금 차이는 불과 3800여만원.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선수들 간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역시 유소연의 장타가 단연 돋보였다. 그가 떨어뜨린 드라이버샷 인근엔 '탄착군'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다른 선수들의 평균 거리보다 훨씬 많이 날아갔다는 얘기다. 이승현과는 홀마다 티샷 거리가 30m쯤 벌어졌다. 공의 궤적도 남달랐다. 아이언만 해도 높이 날아올라 한 번 정도만 튕기고 그린 위에 멈추곤 했다.
골프 경력 7년의 중학교 3학년 딸을 데리고 나온 남진학 씨(47 · 강릉)는 "역시 US오픈 우승자다운 샷"이라며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
상금 1,2위인 심현화와 유소연의 승부는 집중력이 갈랐다. 4번홀까지 매홀 단 한 개의 퍼팅으로 홀을 마무리했던 심현화는 파3홀(177야드)인 8번홀에서 퍼팅 난조를 보였다. 두 번째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고도 3퍼팅으로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9번홀부터 1라운드를 마무리할 때까지 보기 없이 파만 10개를 기록하며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쳤지만 잠깐 흔들린 집중력 탓에 이날 승부는 유소연에게 내줘야 했다.
유소연도 12번홀(383야드)에서 위기를 맞았다. 세컨드샷이 그린 뒤 화단 위에 떨어진 것.채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잎이 억세 자칫하면 대량 실점을 해야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소연은 짧게 채를 내려잡고,열 차례 넘게 연습 스윙을 한 뒤 성공적으로 그린 주변에 볼을 올려 보기로 위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세 선수는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였다. 유소연은 공격적인 스타일답게 늘 활발하고 쾌활했다. 막내 이승현이 긴장하는 듯하자 먼저 다가가 말을 걸기도 했다. 심현화와 이승현은 침착하고 과묵한 성격에선 닮았지만,이승현이 어떤 상황에도 표정에 변화가 없는 '돌부처' 스타일이라면 심현화는 항상 미소를 지으며 '국민 동생'의 이미지를 선보였다.
평창=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