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의 타깃이 된 할리우드 스타들,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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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이 해커의 공격에 떨고 있다. 미국 CNN은 21일 해커들이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생활을 캐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은 자신의 휴대전화 해킹으로 저장돼 있던 누드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와 관련, 스칼렛 요한슨 측은 FBI에 수사를 요청하는 등 대응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도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의 바네사 허진스가 이메일 계정을 해킹 당했다. 그녀의 파격적인 누드 사진은 인터넷상에 급속도로 퍼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와 룰즈섹(Lulzsec)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보안 전문업체인 소포스의 선임 기술컨설턴트인 그래험 클루리는 "사실 이건 추측에 불과하다. 해커집단과 유명인들의 개연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전설적 해커 케빈 미트닉은 "요즘은 별다른 기술 없이 개인정보들을 찾아낼 수 있다. 특히 사생활이 공개된 유명인들이 해커의 타깃이 되기 쉽다"면서 "연예인들을 상대로 한 해커들은 뛰어난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부터 이런 사진을 찍지 않거나 찍더라도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저장하지 않았더라면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을 것" 이라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의 배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전문적으로 폭로하는 '할리우드 리크스'(hollywood leaks)라는 새 폭로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미국 인기 배우 마일리 사이러스와 애슐리 그린 등 연예인들의 전화번호와 톰 크루즈의 새 뮤지컬 '록 오브 에이지'의 미공개 대본을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다.
에프시큐어 보안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믹코 힙포넨은 "'할리우드 리크스'와 어나니머스, 룰즈섹과의 연관관계는 알려진 바 없다" 면서 "확실한 것은 이들이 '아메바' 같은 유기체 조직으로 자유롭게 활동하고 의도와 목적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