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7월 제조업 신규 주문이 10개월 만에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의 발표를 인용, 6월에 전월대비 1.2% 감소했던 유로존 제조업 신규 주문이 7월엔 2.1%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EU 27개국 전체 신규 주문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0.8%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11.2%), 핀란드(-10.3%), 슬로바키아(-7.7%), 덴마크(-7.5%)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스웨덴(5.8%)과 루마니아(3.6%)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제조업 신규주문 감소를 계기로 올 하반기 유로존 경제 성장은 당초 예상보다 더욱 둔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주 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 경제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0.2% 성장하고 4분기엔 성장률이 0.1%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U집행위 관계자는 “연말엔 성장이 사실상 정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시장이 동요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장전문가는 “그리스에서 비롯된 유로존 채무위기가 실물경제를 강타하고 성장이 둔화돼 채무와 재정 상황 개선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