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3일 농심에 대해 영업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농심의 경기 방어적인 성격으로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9만원은 유지했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전가력 훼손, 신라면 블랙 국내 판매 중단으로 인한 프리미엄 라면 부진 등으로 농심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이 점이 개선될 때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소맥분 등 주요 원·부재료의 가격이 올라 연간 재료비는 전년 대비 12.0% 상승할 전망이지만, 판매가격은 스낵(매출비중 13.3%)만 제한적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또 앞으로 농심의 고가 라면 신제품 출시가 지연될 경우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경기 방어적인 성격 등을 고려할 때 목표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농심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방어하는 성격을 지닌다"며 "원·달러 1% 상승에 따른 순이익 변화도 3억2000만원(0.3%) 하락에 그쳐 국제 경제가 불안한 현 시점에서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5.4% 증가한 4820억원, 영업이익이 69.4% 늘어난 246억원으로 탄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국제회계기준(IFRS) 퇴직급여 인식 기준 변화,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수준인 5.1%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