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3일 수급 동향과 정책 모멘텀 등을 고려하면 지난달부터 이어진 박스권 구간의 하단인 1700대 중반의 지지력이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적한 대외 악재에 대한 부담으로 코스피지수가 다시 한번 박스권 하단인 1700대 중반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대외 악재가 지속될 경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는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추세적으로 하향 이탈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박스권 하단인 1700대 중반은 지난달 급락장이 시작된 이후 4번이나 반등에 성공해 기술적으로 의미가 있는 지지선이란 평가다.

또한 수급상 외국인이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격적으로 '팔자'에 나섰지만 개인과 국내 주식형 펀드는 1850선 이하, 특히 1750∼1800 구간에서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면서 박스권 하단을 지지하는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등의 이벤트에서 의외의 정책 모멘텀이 제공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지지력에 비춰 1700대 중반에서 1900대 초반의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