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3일 한미약품에 대해 실적보다는 해외 비즈니스 확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9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보라 연구원은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14억원, 49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지난 상반기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라고 진단했다. 전반적인 제약시장의 침체에도 분기별로 조금씩 매출성장률을 회복하며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나쁘지 않은 3분기 실적에도 이미 제약업종 투자에 있어서 3분기 실적은 거의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8월 발표된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이 목표대로 시행된다면 전문 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고 제네릭 약가가 높은 기업일수록 매출과 이익에 대한 타격이 커 2012년 대부분의 제약사가 역성장을 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제약사별 실적 회복 여부 보다는 약가 제도 개편안의 시행 여부와 해외 비지니스 모멘텀에 집중돼 있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 감소와 각종 비용 증가로 인해 내수 비지니스는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지만 북경한미가 중국 제약시장 성장에 힘입어 평균 30% 수준의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아모잘탄 수출이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해외 비지니스 상황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국내 제약시장의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전문의약품 매출비중이 90%가 넘는 한미약품도 약가 제도가 개편될 경우 2012년 이후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나 이미 정체된 내수 비즈니스보다는 글로벌 비지니스를 통한 수익 확대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