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도 빠지지 않는 '엣지남'으로 불리려면 뭐니뭐니 해도 센스 있는 옷차림새가 기본이다. 그러나 옷만 잘 입었다고 '패셔니스타'가 되는 건 아니다. 옷차림에 어울리는 적절한 액세서리를 얼마나 잘 매치했느냐가 '패션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핵심이다. 시계,벨트,구두,모자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할 수 있지만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누가 뭐라 해도 '백팩'이다. 올가을엔 나에게 어울리는 백팩 하나쯤 자신에게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노트북 들어가는 빅사이즈가 대세

여성들의 핸드백에 화장품과 거울,향수가 들어 있다면 남성들의 가방엔 정보기술 기기들이 꼭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태블릿PC나 넷북,MP3플레이어 등 휴대용 전자기기가 충분히 수납되는 빅백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가방 자체의 사이즈도 큰 편이지만 그 안에 휴대폰,MP3플레이어 등을 쏙 넣을 수 있도록 보조 포켓이 여럿 달린 디자인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만다리나덕의 MD프리미엄백팩(49만8000원)은 광택이 나는 소재로 만들었고 수납공간이 많아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어깨는 가죽끈으로 만들어 고급스럽고 아이패드,노트북 등을 넣을 수 있는 별도의 포켓이 안쪽에 마련돼 있다. 코오롱FnC부문의 '쿠론'은 내년 봄 본격적인 남성 가방 출시를 앞두고 올가을 신제품으로 남성용 백팩 비솝(67만5000원)을 내놨다. 탤런트 고수가 멘 백팩으로 유명해진 이 가방은 누벅타입의 와니무늬 가죽을 포인트로 덧댔다.

◆가죽 · 스웨이드 · 면 · 메시 등 소재 다양

LG패션 닥스액세서리의 블래넘 백팩(59만8000원) 역시 고급스러운 정장용 백팩으로,최근 트렌드인 복고풍 디자인을 가미했다. 블랙 · 다크브라운 등 깊이 있는 색상으로 만들어 어떤 스타일의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닥스액세서리는 또 본머스 백팩(55만8000원),에든버러 리치 백팩(40만8000원),린드버그 백팩(35만8000원)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서브 브랜드 제냐스포츠는 부드러운 양가죽 소재로 만든 백팩(86만5000원)을 내놨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검정 가죽이지만 퀼팅 무늬,실버 징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좀더 스포티한 가방을 원한다면 가벼운 천,메시 소재로 만든 만다리나덕의 캐주얼 가방(19만~29만원대)이 좋다. 탤런트 이선균 · 송중기가 메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오롱FnC부문도 '시리즈'의 양가죽 배색 백팩(29만9000원),'커스텀멜로우'의 캔버스 백팩(34만8000원) 등 다양한 캐주얼 백팩을 내놨다. 편은애 롯데백화점 잡화 상품기획자(MD)는 "태블릿PC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남성들이 전자기기를 수납하기 편리한 백팩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빈폴액세서리가 정욱준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빈폴 바이 준지' 제품도 올가을 트렌드를 반영했다. 심플한 네오클래식 라인(49만원)은 자연스러운 베지터블 소가죽을 기본으로 나일론,금속지퍼 등으로 만들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등판은 공기가 통하도록 메시 소재로 만들었다. 큼지막한 겉주머니가 특징으로 블랙 · 브라운 · 네이비로 나왔다. 빈폴 바이 준지의 스포츠 라인(45만원)은 모공을 살려 가공한 슈렁큰 소가죽으로 만들었다.

◆슈트엔 블랙 · 브라운 가죽 가방 어울려

김병훈 LG패션 닥스액세서리 디자인실장은 "올가을에는 심플하면서도 포인트가 있는 백팩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튀는 색상의 백팩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다크브라운 등 깊이 있는 색감으로 옷과 맞춰서 고급스러움을 살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패션,즉 착장과 어울리는 백팩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윤현주 쿠론 디자인실장은 "슈트 차림에는 심플하면서도 각이 잡힌 블랙 · 브라운 가죽 가방을 메는 것이 좋고 캐주얼에는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큼지막한 가벼운 가방이 좋다"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