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세계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에 4% 이상 급락하고 있다. 환율은 1190원대로 급등했다.

23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7.17포인트(4.83%) 떨어진 1713.5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국중앙은행(Fed)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과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 파리바 등 유럽 일부 은행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상황이 나타나는 등 재정위기 우려가 가중되면서 3%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1730선으로 후퇴해 장을 출발해 이틀째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국채를 팔고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가 부족하다는 실망이 번졌고, 선진국 금융위기가 시차를 두고 실물경기 위축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부진한 중국 제조업지수도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를 외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이 1121억원, 기관이 138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2896억원의 매수 우위다. 베이시스 악화로 프로그램은 82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경기방어주인 통신을 제외한 전업종이 밀리고 있다. SK텔레콤을 빼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다. 경기침체 우려와 환율 급등으로 항공주가 하락세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7%와 6% 급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4.73%의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로 치솟아 1200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5원 오른 1191.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15.2원 오른 119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50원까지 속락했다.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나타내다가 다시 1190원대로 반등했다. 이 과정에서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성 달러매도가 있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추정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외환시장 쏠림현상이 과도하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