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한국을 잇는 가스관 건설이 "꿈만 같은 얘기는 아니다"고 22일(현지시간)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경제통신사인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남 · 북 · 러 가스관은 실현 가능한 사업"이라며 "이는 관계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북한은 이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가시적인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스관이 건설되면) 우리는 적정한 가격으로 가스를 살 수 있고,북한은 통과료를 받아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 · 북 · 러 가스관 건설과 관련해선 이달 중순 북한의 김희영 원유공업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가스관 프로젝트 실현과 협력 방향을 검토하기 위한 공동 실무그룹을 꾸리기로 합의한 상태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가즈프롬 측과 최근 이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로드맵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4%대가 될 것"이라며 "불공정하게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원화 가치를 낮게 가져간다는 비판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하는 길에 미국 시애틀에 들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명예회장과 조찬을 함께하며 한국 정부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시애틀에 도착한 직후 숙소 호텔에서 크리스 그레고이어 워싱턴 주지사를 접견하고,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귀국한다.

시애틀=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