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원순 변호사가 다른 후보들의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최근 연합뉴스와 12개 여론조사기관 모임 '한국정치조사협회'가 서울지역 유권자 총 3700여 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다매체 여론조사에서 박 변호사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등 쟁쟁한 서울시장 후보들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다른 후보들은 박 변호사의 과거 숨은 이력들과 신상 정보 등을 들춰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지난 21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 TV 토론회에 출연, 박 변호사가 대기업 등 재벌들의 기부금을 받아 희망제작소를 운영해 온 자료를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박 변호사는 2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후원받은 적이 없다" 면서 "아름다운재단이나 아름다운가게 같은 경우는 후원을 받아서 늘 공정하게 공익을 위해 썼다"고 밝혔다. 이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부자들에게 후원금을 받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반문했다.

박 변호사의 대기업 사외이사직 경력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그는 2004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5년동안 포스코 사외이사를 맡아왔고 약 7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받은 보수는 전부 기부했고 스톡옵션도 포기했다" 면서 "오히려 사외이사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공부했고, 외압에 흔들리지 않게 하는 역할까지 했다"고 해명했다.

박 변호사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강남의 고가아파트 정보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박 변호사 측은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60평대 아파트에 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을 주고 살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에 대해서는 "하버드대학 등에서 유학을 할 때 가져온 자료가 1트럭 분량인데 자료를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2008년 여유있는 평수로 이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