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체인 한국IBM이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성적 소수자'를 우대한다는 내용의 모집 공고를 내 화제다.

한국IBM은 23일 취업 전문 사이트 '사람인'에 게재된 모집 공고를 통해 내년 신입사원 채용 서류전형에서 장애인과 보훈대상자 외에도 성적 소수자(GLBT)에게도 가점을 준다고 명시했다. GLBT는 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바이 섹슈얼),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뜻한다. 아웃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원 서류에 별도로 성적 소수자임을 표기하지는 않지만 인사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통보하면 가점을 준다.

성적 소수자에게 혜택을 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채용 공고란에 성적 소수자에게 가점을 준다고 명시했다. 홍용기 한국IBM 홍보실장은 "비슷한 사람들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업무를 할 때 더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IBM은 회사 설립 이후 흑인과 여성,장애인에 대한 차별금지 정책을 내부적으로 시행해왔다. 1953년 당시 회장이던 토마스 왓슨 2세가 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의 '동등 기회 정책'을 도입해 여성과 소수 인종,장애인 등이 취업과 승진에서 우대받았다. 2005년에는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등 성적 소수자도 소수자로 우대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