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용자가 8억명을 돌파했다. 최근 구글 플러스가 거센 추격전을 시작했지만 페이스북의 아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견고한 위상에도 페이스북은 계속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엔 '타임라인' 기능을 도입해 삶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진화한다. '오픈그라프'라는 생활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삶을 공개하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음악 영화 등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2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타임라인은 삶을 기록하는 공간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자신이 올린 콘텐츠를 앨범 형태로 차곡차곡 저장해 놓을 수 있다. 과거 콘텐츠는 중요한 것 위주로 보여준다. 저커버그는 기조연설 도중 자신의 아기 시절부터 현재까지 발자취를 담은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타임라인은 마우스나 손가락으로 빠르게 스크롤하며 훑어볼 수 있다.

생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쿠킹 앱,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러닝 앱을 통해 활동 내역을 축적하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요리한 음식을 만들어 보고,좋아하는 사람이 달린 코스를 달려 보고,좋아하는 사람이 다녀온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생활 앱에 대해서는 순위를 매긴다. 사용자들이 어떤 앱을 좋아하는지 평가해 선호도가 높은 앱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한테 노출시킨다. 페이스북은 인터파크를 비롯해 나이키,티켓마스터,컬러 등 20여개 업체를 생활 앱 파트너로 참여시켰다.

엔터테인먼트 허브 기능도 강화했다.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앱을 통해 음악 · 영화 · TV · 뉴스 · 책 등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스트리밍(실시간전송) 음악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와 제휴해 애플 아이튠즈에 도전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페이스북은 미디어 파트너를 대거 끌어들였다. 음악 서비스 파트너는 스포티파이 외에도 랩소디,비보,믹스클라우드 등 10개가 넘는다. 비디오 파트너 역시 넷플릭스,훌루,디렉TV 등 10개 이상이다. 뉴스를 제공할 언론 파트너는 USA투데이,이코노미스트,가디언,매셔블 등 20여개에 달한다.

'티커'라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도입했다. 티커는 친구들의 활동 내역을 확인하고 바로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티커 메뉴는 오른쪽 대화상대 목록 바로 위에 있으며 친구들의 활동 내역이 실시간으로 뜬다.

페이스북은 타임라인,오픈그라프,티커 등 새로운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타임라인의 경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음악 · 영화 · TV · 뉴스 등은 바로 본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페이스북에 관한 새로운 수치도 발표했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8억명,하루 최대 사용자는 5억명,페이스북을 폰으로 이용하는 모바일 고객은 3억50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