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외교통상부의 주가 띄우기로 논란이 일고 있는 씨앤케이인터내셔널(전 코코엔터프라이즈)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씨앤케이와 관련한 신건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불공정 거래 여부와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의도적 주가 부풀리기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씨앤케이 주가는 이날 조사 진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8.30% 하락한 7180원에 마감됐다.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코스닥 상장사인 씨앤케이의 불공정 거래 의혹이 다뤄진 것은 외교부의 섣부른 보도자료가 이 회사의 주가 폭등과 임원들의 차익 실현에 일조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외교부는 작년 12월 보도자료를 통해 씨앤케이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채굴권 획득 사실을 발표하면서 "최소 추정 매장량이 전 세계 연간 다이아몬드 생산량인 1억7000만캐럿의 두 배가 넘는 4억2000만캐럿"이라고 밝혔다. 3465원이던 주가는 이후 16일간 1만6100원까지 폭등했다가 매장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회사와 임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겼다.

외교부는 6월에도 "씨앤케이의 개발권은 카메룬 역사상 두 번째로 부여된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 회사의 주가는 또 한번 출렁였다. 이 광산의 실제 매장량에 대한 확인작업은 내년께 이뤄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외교부가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성급하게 공표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