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언더파 4명 '혈전'…파3홀 다섯 개가 우승자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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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전반 2개·후반 3개 파3홀…한 번 실수하면 회복 어려워
심현화·양수진·박주영 등 파3홀 선전하며 선두그룹
전반 2개·후반 3개 파3홀…한 번 실수하면 회복 어려워
심현화·양수진·박주영 등 파3홀 선전하며 선두그룹
시험 문제가 쉬우면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어려워야 진정한 실력자를 가려낼 수 있다. 골프도 코스가 어려워야 변별력이 높아지고 톱랭커들이 진가를 발휘한다.
국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제33회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트룬CC(파72 · 6712야드)는 우연이나 요행으로는 우승할 수 없는 곳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23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유명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상금랭킹 20위권 선수 가운데 10명이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이날 상금랭킹 1위 심현화(22)와 6위 양수진(20),박주영(21),장하나(19) 등 4명이 합계 1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5개의 파3홀이 승부처
알펜시아에는 파3홀이 5개 있다. 전반에 3개,후반에 2개다. 대신 파5홀도 5개로 만들어 파72를 맞췄다. 프로들은 파3홀을 어렵게 생각한다. 파4,파5홀은 티샷을 미스해도 두 번째 샷이나 세 번째 샷인 '리커버리 샷'으로 파나 버디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파3홀은 티샷 실수를 만회하기 어렵다. 아마추어들이 한 번만 잘 치면 되는 파3홀에서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파3홀 5개의 성적이 이번 대회 우승 향방을 가르는 승부처가 되고 있다. 2번홀(202야드)은 첫날 버디가 8개밖에 나오지 않은 가장 어려운 홀로 꼽혔고 8번홀(177야드)과 15번홀(177야드)은 18개홀 가운데 8,9번째로 어려웠다. 5번홀(188야드)은 11위,11번홀(148야드)은 18위였다. 2라운드에서도 2번홀은 버디를 10개만 허용했다.
◆파3홀 성적 좋으면 상위권
변별력이 높은 파3홀에서 스코어가 좋은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공동 2위에 오른 양수진은 2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5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한때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기도 했다. 심현화는 2번홀 보기를 11번홀 버디로 상쇄했으며 나머지 3개의 파3홀은 파로 막았다. 심현화는 "파3홀이 전반적으로 길기 때문에 롱아이언을 잡아야 하고 바람이 불면 유틸리티를 쳐야 한다. 파3홀에서 파를 기록하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2번홀 보기 뒤 5,8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부상했다. 공동 8위에 포진한 지난해 상금왕 이보미(23)도 파3홀에서 3개의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2,5번홀을 파로 마무리한 이보미는 8번홀에서 버디를 노획한 데 이어 11번홀에서 송곳 같은 아이언샷으로 1m 이내 버디를 잡았고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유소연,파3홀에서 울어
유소연은 이틀 연속 파3홀 3개가 몰려 있는 전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소연은 이날 전반 파3홀 3개에서 2개의 보기를 범하며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2번홀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놓친 뒤 보기를 했고 5번홀(188야드)에서는 1m도 안 되는 파 퍼팅이 홀을 맞고 튀어 나왔다. 3번홀(파5) 보기까지 곁들여 전반에만 3타를 잃어버렸다.
◆파5홀은 버디가 아닌 파로 만족해야
파3홀과 달리 파5홀은 프로들에게 '버디' 홀이다. 다른 홀에서 기록한 보기를 버디로 만회하는 곳이다. 그러나 알펜시아의 5개 파5홀은 파가 버디였다. 파5홀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다 보니 언더파를 칠 수 없었다.
이날 파5홀에서 버디를 기록할 확률은 10~20%에 불과했다. 첫날 난이도 2위였던 3번홀(577야드)에서는 11개의 버디가 나오는 데 그쳤고 7번홀(601야드)은 12개,9번홀(537야드)은 24개,14번홀은 18개,16번홀은 19개였다.
평창=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국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제33회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트룬CC(파72 · 6712야드)는 우연이나 요행으로는 우승할 수 없는 곳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23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유명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상금랭킹 20위권 선수 가운데 10명이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이날 상금랭킹 1위 심현화(22)와 6위 양수진(20),박주영(21),장하나(19) 등 4명이 합계 1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5개의 파3홀이 승부처
알펜시아에는 파3홀이 5개 있다. 전반에 3개,후반에 2개다. 대신 파5홀도 5개로 만들어 파72를 맞췄다. 프로들은 파3홀을 어렵게 생각한다. 파4,파5홀은 티샷을 미스해도 두 번째 샷이나 세 번째 샷인 '리커버리 샷'으로 파나 버디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파3홀은 티샷 실수를 만회하기 어렵다. 아마추어들이 한 번만 잘 치면 되는 파3홀에서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파3홀 5개의 성적이 이번 대회 우승 향방을 가르는 승부처가 되고 있다. 2번홀(202야드)은 첫날 버디가 8개밖에 나오지 않은 가장 어려운 홀로 꼽혔고 8번홀(177야드)과 15번홀(177야드)은 18개홀 가운데 8,9번째로 어려웠다. 5번홀(188야드)은 11위,11번홀(148야드)은 18위였다. 2라운드에서도 2번홀은 버디를 10개만 허용했다.
◆파3홀 성적 좋으면 상위권
변별력이 높은 파3홀에서 스코어가 좋은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공동 2위에 오른 양수진은 2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5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한때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기도 했다. 심현화는 2번홀 보기를 11번홀 버디로 상쇄했으며 나머지 3개의 파3홀은 파로 막았다. 심현화는 "파3홀이 전반적으로 길기 때문에 롱아이언을 잡아야 하고 바람이 불면 유틸리티를 쳐야 한다. 파3홀에서 파를 기록하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2번홀 보기 뒤 5,8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부상했다. 공동 8위에 포진한 지난해 상금왕 이보미(23)도 파3홀에서 3개의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2,5번홀을 파로 마무리한 이보미는 8번홀에서 버디를 노획한 데 이어 11번홀에서 송곳 같은 아이언샷으로 1m 이내 버디를 잡았고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유소연,파3홀에서 울어
유소연은 이틀 연속 파3홀 3개가 몰려 있는 전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소연은 이날 전반 파3홀 3개에서 2개의 보기를 범하며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2번홀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놓친 뒤 보기를 했고 5번홀(188야드)에서는 1m도 안 되는 파 퍼팅이 홀을 맞고 튀어 나왔다. 3번홀(파5) 보기까지 곁들여 전반에만 3타를 잃어버렸다.
◆파5홀은 버디가 아닌 파로 만족해야
파3홀과 달리 파5홀은 프로들에게 '버디' 홀이다. 다른 홀에서 기록한 보기를 버디로 만회하는 곳이다. 그러나 알펜시아의 5개 파5홀은 파가 버디였다. 파5홀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다 보니 언더파를 칠 수 없었다.
이날 파5홀에서 버디를 기록할 확률은 10~20%에 불과했다. 첫날 난이도 2위였던 3번홀(577야드)에서는 11개의 버디가 나오는 데 그쳤고 7번홀(601야드)은 12개,9번홀(537야드)은 24개,14번홀은 18개,16번홀은 19개였다.
평창=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