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초고층 빌딩] 현대엘리베이터 속도 초고속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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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분속 1080m
'현대 아산타워'에 설치
'현대 아산타워'에 설치
엘리베이터 기술이 없다면 초고층 건물을 짓는 게 불가능하다. 걸어서 100층을 오르내릴 수는 없는 까닭이다.
초고층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는 속도가 빨라야 한다. 어지럼증이나 귀가 멍해지는 이명 현상을 유발하면 안 된다. 초고층 엘리베이터를 첨단 기술의 집합체라고 부르는 이유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는 뭘까?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는 국내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현대 아산타워'에 설치한 'THE EL 1080'이다. 분속 1080m다. 그 다음이 분속 1010m인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 엘리베이터다.
20층 정도의 아파트에 흔히 설치되는 일반 엘리베이터의 이동 속도가 분속 90~105m 정도다. 분속 1080m는 일반 아파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와 비교하면 10배 정도 빠른 속도다. 150층 높이의 건물을 오르는 데 52초가 걸린다. 일반 엘리베이터는 7분이 소요된다.
2층짜리 더블데크 엘리베이터인 'THE EL 600D'도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이는 2대의 엘리베이터를 상하로 연결해 짝수층과 홀수층에 동시에 멈출 수 있도록 한 신제품이다. 분속 600m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다.
초고속 엘리베이터에는 여러 가지 첨단 기술이 숨어 있다. 엘리베이터가 운행되는 좁은 공간을 '승강로'라고 부른다. 좁은 승강로를 분속 1000m 이상의 속도로 운행하게 되면 공기의 마찰음이 발생한다. 운행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에는 공기의 와류(소용돌이 치면서 흐르는 현상)가 형성된다. 큰 소음과 진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특수기술이 쓰인다. 유선형 캡슐을 엘리베이터 상하부에 부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일반 엘리베이터보다 훨씬 두꺼운 이중벽으로 설계해 외부의 소음이 내부로 전달되지 않도록 특수 재질을 사용하는 것도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특수기술이다.
비행기를 타고 이착륙할 때처럼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신체는 이명현상을 느낀다. 좁은 통로를 고속으로 이동할 때 생기는 급격한 기압차에 미처 적응하지 못해 귀가 멍해지는 것이다.
이명현상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압을 일정한 비율로 높이고 낮추는 첨단 기술이 사용된다. 이 기술은 현대엘리베이터의 분속 1080m 엘리베이터에 적용돼 있다.
이 외에도 시스템의 일부가 고장나더라도 지속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고장성 기능'과 강풍,지진 등의 재난 상황을 고려한 특수 기술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초고층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는 속도가 빨라야 한다. 어지럼증이나 귀가 멍해지는 이명 현상을 유발하면 안 된다. 초고층 엘리베이터를 첨단 기술의 집합체라고 부르는 이유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는 뭘까?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는 국내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현대 아산타워'에 설치한 'THE EL 1080'이다. 분속 1080m다. 그 다음이 분속 1010m인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 엘리베이터다.
20층 정도의 아파트에 흔히 설치되는 일반 엘리베이터의 이동 속도가 분속 90~105m 정도다. 분속 1080m는 일반 아파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와 비교하면 10배 정도 빠른 속도다. 150층 높이의 건물을 오르는 데 52초가 걸린다. 일반 엘리베이터는 7분이 소요된다.
2층짜리 더블데크 엘리베이터인 'THE EL 600D'도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이는 2대의 엘리베이터를 상하로 연결해 짝수층과 홀수층에 동시에 멈출 수 있도록 한 신제품이다. 분속 600m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다.
초고속 엘리베이터에는 여러 가지 첨단 기술이 숨어 있다. 엘리베이터가 운행되는 좁은 공간을 '승강로'라고 부른다. 좁은 승강로를 분속 1000m 이상의 속도로 운행하게 되면 공기의 마찰음이 발생한다. 운행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에는 공기의 와류(소용돌이 치면서 흐르는 현상)가 형성된다. 큰 소음과 진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특수기술이 쓰인다. 유선형 캡슐을 엘리베이터 상하부에 부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일반 엘리베이터보다 훨씬 두꺼운 이중벽으로 설계해 외부의 소음이 내부로 전달되지 않도록 특수 재질을 사용하는 것도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특수기술이다.
비행기를 타고 이착륙할 때처럼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신체는 이명현상을 느낀다. 좁은 통로를 고속으로 이동할 때 생기는 급격한 기압차에 미처 적응하지 못해 귀가 멍해지는 것이다.
이명현상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압을 일정한 비율로 높이고 낮추는 첨단 기술이 사용된다. 이 기술은 현대엘리베이터의 분속 1080m 엘리베이터에 적용돼 있다.
이 외에도 시스템의 일부가 고장나더라도 지속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고장성 기능'과 강풍,지진 등의 재난 상황을 고려한 특수 기술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