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고층 건축물 외벽 공사에 '커튼월 공법'이 많이 사용된다. 흔히 '통유리'라고도 불리는 커튼월은 단순한 칸막이 구실만 담당한다. 하중을 지지하지 않는 바깥벽이어서 비내력 칸막이벽 또는 장벽이라고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건축 기술이 발달하면서 건물의 주 구조인 기둥과 보의 골조만으로 하중을 지지하는 게 가능해졌다. 벽은 하중 지지 기능에서 벗어나 공간을 구분하는 칸막이와 같은 구실을 하게 됐다.

커튼월은 비 · 바람 · 소음 · 열 등을 차단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주로 고층 또는 초고층 건축에 많이 사용된다. 재질로는 유리만 쓰이는 게 아니다. 금속판,블록,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등도 사용된다. 고층 건축에서는 건물의 자체 중량을 줄이기 위해 가벼운 재료를 사용한다.

커튼월 제조 · 시공 전문 회사 중에선 중국-선양원대알루미늄공정유한공사(이하 원대)의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원대는 1993년 설립된 건축 커튼월 제조 전문업체로,올해 3월 상하이 타워 공사를 수주했다. 상하이 타워는 높이 632m,연면적 약 57만㎡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다. 커튼월 총면적은 약 20만㎡에 달한다. 이 초고층 빌딩의 외장 커튼월은 120도 회전하면서 올라가는 독특한 형태다. 골조와는 커튼월 서포트 시스템(CWSS)에 의해 연결된다. 외장 커튼월과 골조와의 최대 간격은 약 21m다. 상하이 타워 프로젝트는 커튼월 사상 가장 어려운 공사 중 하나로 꼽힌다. CWSS 설치시 자체 중량에 의한 변형량 및 공사 중의 변형량을 정확히 계산해야만 커튼월과 골조가 맞물릴 수 있어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원대는 유럽 미국 일본 중동 호주 동남아 등 세계 35개국에서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내에 4대 제조거점,34개 영업소를 갖고 있다. 또한 25개의 해외법인과 지점을 두고 전 세계를 상대로 활약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커튼월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기업이며,올해 5월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이 회사의 한국 내 법인은 원대코리아다. 주로 국내 초고층 건축 외장 공사에 참여한다. 한국의 동종기업과 기술협력을 통해 일한다.

원대의 경영 목표는 '인간 위주,기술 위주'의 경영이다. 유럽 미국 일본 홍콩 등의 커튼월 회사 및 전문가와 다양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 친환경 커튼월 제품 개발에도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