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NET으로 돈 벌자] 환율급등…음식료·항공 등 원자재 수입 많은 종목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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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변수에 따른 투자전략
외화 유동성 리스크 부각…금융株 '침울'
수출비중 높은 자동차·IT는 상대적 강세
외화 유동성 리스크 부각…금융株 '침울'
수출비중 높은 자동차·IT는 상대적 강세
원 · 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환율 상승 자체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반영하는 것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수입 비용이 높아져 기업 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원 · 달러 환율이 53원50전 오르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142.66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환율 상승은 국내 경제에 이중의 영향을 미친다. 업종과 기업에 따라서는 환율이 오르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수도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과 함께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업종별 영향을 감안해 투자 종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환율 1200원 돌파 시간문제
원 · 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80전 떨어진 1166원에 마감,5거래일 만에 하락했지만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영향이 컸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장 막판에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내외 주가가 하락하고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높아지는 등 주변 여건은 여전히 환율 상승을 점치게 한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이달 무역수지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외화 수급상으로도 환율 상승세가 멈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 · 달러 1개월 선물 환율은 이미 1200원을 넘었다"며 "주식 및 채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돼 환율 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수출기업의 달러 매물도 지난달 환율이 1060~1090원일 때 시장에 대부분 나왔다"며 "앞으로는 기업들이 달러를 갖고 있어도 추가 상승을 기대해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이 1200원을 넘은 뒤로도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짐작할 수 없다"며 "지난해 5월 기록한 1277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등 최악의 경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16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수입 많은 종목 피해야"
환율 상승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거나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음식료 항공 금융 등이 이에 해당한다. 증권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1060원을 기준으로 연평균 원 · 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롯데제과의 순이익은 3.6%,롯데삼강은 3.4%,CJ제일제당은 2.6% 각각 감소한다.
항공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라 유류비가 증가하는 것이 부담이다. 대우증권은 원 · 달러 환율이 50원 오르면 대한항공의 주당순이익(EPS)이 57.2% 감소하고 환율이 100원 오르면 적자 전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재정위기가 은행 신용위기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융주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1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데 이어 23일 그리스 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미국 및 유럽 은행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자산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국내 금융사들은 외화 차입이 어려워져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종과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가스공사도 환율 상승의 피해주로 분류된다.
한옥석 하이에셋 대표는 "그간 내수주가 경기방어주 역할을 했지만 이제 내수주 중에서도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종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원당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설탕업체와 항공 여행업종은 환율 상승의 피해주"라고 말했다.
◆"자동차 IT 강세 기대"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환율 상승시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수출기업은 환율이 오르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을 늘릴 수 있고 원화로 환산한 이익이 증가한다. 대우증권은 원 · 달러 환율이 100원 오를 경우 삼성전자의 EPS는 16.7%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11.7%) 현대차(8.7%) 기아차(13.4%)의 EPS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표는 "제품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자동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게임 담배 엔터테인먼트 업종과 각 업계의 독과점 기업은 환율에 상관없이 경기방어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 엔씨소프트 SBS 한국항공우주 휠라코리아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석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현대차 하이닉스 등이 환율 상승의 수혜를 누리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자동차와 반도체 종목군이 관심주"라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수출 업종의 강세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수출 업종의 하나인 조선주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선박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영수 대표는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 전반의 수급이 악화한다"며 "어느 업종도 수혜를 누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IT주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반도체시장 지배력이 높아졌고 20나노급 D램 양산체제에 돌입해 경쟁사 대비 원가를 20~40% 줄였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그러나 환율 상승은 국내 경제에 이중의 영향을 미친다. 업종과 기업에 따라서는 환율이 오르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수도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과 함께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업종별 영향을 감안해 투자 종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환율 1200원 돌파 시간문제
원 · 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80전 떨어진 1166원에 마감,5거래일 만에 하락했지만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영향이 컸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장 막판에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내외 주가가 하락하고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높아지는 등 주변 여건은 여전히 환율 상승을 점치게 한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이달 무역수지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외화 수급상으로도 환율 상승세가 멈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 · 달러 1개월 선물 환율은 이미 1200원을 넘었다"며 "주식 및 채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돼 환율 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수출기업의 달러 매물도 지난달 환율이 1060~1090원일 때 시장에 대부분 나왔다"며 "앞으로는 기업들이 달러를 갖고 있어도 추가 상승을 기대해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이 1200원을 넘은 뒤로도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짐작할 수 없다"며 "지난해 5월 기록한 1277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등 최악의 경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16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수입 많은 종목 피해야"
환율 상승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거나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음식료 항공 금융 등이 이에 해당한다. 증권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1060원을 기준으로 연평균 원 · 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롯데제과의 순이익은 3.6%,롯데삼강은 3.4%,CJ제일제당은 2.6% 각각 감소한다.
항공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라 유류비가 증가하는 것이 부담이다. 대우증권은 원 · 달러 환율이 50원 오르면 대한항공의 주당순이익(EPS)이 57.2% 감소하고 환율이 100원 오르면 적자 전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재정위기가 은행 신용위기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융주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1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데 이어 23일 그리스 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미국 및 유럽 은행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자산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국내 금융사들은 외화 차입이 어려워져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종과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가스공사도 환율 상승의 피해주로 분류된다.
한옥석 하이에셋 대표는 "그간 내수주가 경기방어주 역할을 했지만 이제 내수주 중에서도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종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원당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설탕업체와 항공 여행업종은 환율 상승의 피해주"라고 말했다.
◆"자동차 IT 강세 기대"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환율 상승시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수출기업은 환율이 오르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을 늘릴 수 있고 원화로 환산한 이익이 증가한다. 대우증권은 원 · 달러 환율이 100원 오를 경우 삼성전자의 EPS는 16.7%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11.7%) 현대차(8.7%) 기아차(13.4%)의 EPS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표는 "제품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자동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게임 담배 엔터테인먼트 업종과 각 업계의 독과점 기업은 환율에 상관없이 경기방어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 엔씨소프트 SBS 한국항공우주 휠라코리아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석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현대차 하이닉스 등이 환율 상승의 수혜를 누리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자동차와 반도체 종목군이 관심주"라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수출 업종의 강세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수출 업종의 하나인 조선주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선박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영수 대표는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 전반의 수급이 악화한다"며 "어느 업종도 수혜를 누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IT주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반도체시장 지배력이 높아졌고 20나노급 D램 양산체제에 돌입해 경쟁사 대비 원가를 20~40% 줄였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