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프라이드, 소형차 시장 부활의 '자부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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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프라이드는 침체 늪에 빠진 국산 소형차 시장을 되살릴 구세주 될까?'
기아자동차는 오는 28일 올-뉴 프라이드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프라이드 신모델이 국내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2005년 이후 6년 만이다.
기아차는 이번에 출시하는 신차가 구 모델과 완전히 다른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점을 감안해 초반 마케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소형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의 엑센트와 신형 프라이드의 2파전 경쟁체제가 구축되게 됐다.
업계는 이 때문에 경쟁자가 없어 판매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던 엑센트도 마케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소형차 시장이 덩달아 커지며 이 시장이 부활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 소형차 부활 카드···올-뉴 프라이드 도전
국내 소형차 시장은 2002년에 연간 8만대를 넘기는 등 한때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경차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량이 급감,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낀 틈새시장으로 전락했다. 그러다가 2008년 이후로는 연간 내수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했다. (표 참조)
특히 작년 말 현대차가 베르나 후속으로 엑센트를 투입시켰으나 기대만큼 신차 효과를 보진 못했다. 올 1~8월까지 엑센트 판매량은 1만5113대로 월 평균 2000대 수준에 조금 못미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경차 모닝은 8만838대, 준중형차 아반떼는 8만6129대가 팔렸다. 또 준대형차 그랜저도 7만6360대가 팔리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를 내세워 올 하반기 소형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기아차가 차명을 'K2'로 바꾸지 않은 이유는 프라이드가 예전부터 기아 소형차의 대표주자로 입지를 다졌기 때문.
신형 프라이드는 차명만 빼면 100% 새로운 차로 탈바꿈했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엔진·미션)이 전면 교체됐고 안전·편의장치도 모두 새로워졌다.
신차는 고급형 소형차로 변화가 돋보인다. 크루즈 컨트롤, 경사로 밀림장치,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기존 중형급 세단의 고급 기능을 탑재했다.
판매 모델은 4도어 세단과 5도어 해치백 두 종류다. 세부 모델은 1.4 가솔린, 1.6 GDi 및 1.6 GDi 에코플러스 3가지. 기아차는 특히 1.6 GDi 에코플러스의 공인 연비가 17.7 km/ℓ(자동변속기 기준)로 경제성을 중시하는 경차 수요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 소형차 성장 가능성은 의문
업계에선 신형 프라이드의 디젤 사양이 없다는 게 향후 판매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전 프라이드는 2005년 출시될 때 경제성을 강조한 첫 번째 국산 디젤 승용차로 나와 초기 판매 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디젤 모델이 새롭게 투입되지 않는다면 프라이드 판매량을 늘리는데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형 프라이드와 같이 차명을 K2로 바꾸지 않은 것도 신차가 주는 신선한 매력을 낮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관건은 소비자 가격이다. 기아차 영업소 측에 따르면 신형 프라이드 가격은 1200만~1700만원대(옵션 포함)에서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엑센트와 비슷한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내수 시장에서 경차나 준중형차와 달리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낮다는 점 또한 판매를 늘리는데 한계로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형 프라이드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분명 두 단계는 상품성이 향상됐다"면서 "다만 국내 소비자의 취향이 준중형차와 경차로 양분돼 신형 프라이드가 신차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기아자동차는 오는 28일 올-뉴 프라이드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프라이드 신모델이 국내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2005년 이후 6년 만이다.
기아차는 이번에 출시하는 신차가 구 모델과 완전히 다른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점을 감안해 초반 마케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소형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의 엑센트와 신형 프라이드의 2파전 경쟁체제가 구축되게 됐다.
업계는 이 때문에 경쟁자가 없어 판매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던 엑센트도 마케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소형차 시장이 덩달아 커지며 이 시장이 부활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 소형차 부활 카드···올-뉴 프라이드 도전
국내 소형차 시장은 2002년에 연간 8만대를 넘기는 등 한때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경차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량이 급감,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낀 틈새시장으로 전락했다. 그러다가 2008년 이후로는 연간 내수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했다. (표 참조)
특히 작년 말 현대차가 베르나 후속으로 엑센트를 투입시켰으나 기대만큼 신차 효과를 보진 못했다. 올 1~8월까지 엑센트 판매량은 1만5113대로 월 평균 2000대 수준에 조금 못미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경차 모닝은 8만838대, 준중형차 아반떼는 8만6129대가 팔렸다. 또 준대형차 그랜저도 7만6360대가 팔리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를 내세워 올 하반기 소형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기아차가 차명을 'K2'로 바꾸지 않은 이유는 프라이드가 예전부터 기아 소형차의 대표주자로 입지를 다졌기 때문.
신형 프라이드는 차명만 빼면 100% 새로운 차로 탈바꿈했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엔진·미션)이 전면 교체됐고 안전·편의장치도 모두 새로워졌다.
신차는 고급형 소형차로 변화가 돋보인다. 크루즈 컨트롤, 경사로 밀림장치,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기존 중형급 세단의 고급 기능을 탑재했다.
판매 모델은 4도어 세단과 5도어 해치백 두 종류다. 세부 모델은 1.4 가솔린, 1.6 GDi 및 1.6 GDi 에코플러스 3가지. 기아차는 특히 1.6 GDi 에코플러스의 공인 연비가 17.7 km/ℓ(자동변속기 기준)로 경제성을 중시하는 경차 수요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 소형차 성장 가능성은 의문
업계에선 신형 프라이드의 디젤 사양이 없다는 게 향후 판매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전 프라이드는 2005년 출시될 때 경제성을 강조한 첫 번째 국산 디젤 승용차로 나와 초기 판매 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디젤 모델이 새롭게 투입되지 않는다면 프라이드 판매량을 늘리는데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형 프라이드와 같이 차명을 K2로 바꾸지 않은 것도 신차가 주는 신선한 매력을 낮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관건은 소비자 가격이다. 기아차 영업소 측에 따르면 신형 프라이드 가격은 1200만~1700만원대(옵션 포함)에서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엑센트와 비슷한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내수 시장에서 경차나 준중형차와 달리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낮다는 점 또한 판매를 늘리는데 한계로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형 프라이드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분명 두 단계는 상품성이 향상됐다"면서 "다만 국내 소비자의 취향이 준중형차와 경차로 양분돼 신형 프라이드가 신차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