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배웠다. '마젤란이 세계를 일주할(1519~1522) 때까지 서양사람들은 지구가 네모난데다 평평하다고 믿었다. 먼 바다로 나가면 떨어져 죽는 줄 알았다. '과학사가들의 말은 다르다. '지구가 둥글다는 건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 이후 얼추 알려진 일이었다. '

지구 반대편에도 사람이 산다는 데 놀랐을진 몰라도 굳게 믿던 사실이 통째로 뒤집혀 당황하진 않았을 거란 얘기다. 문제는 지동설(地動說)이었다. 서양인에게 있어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을 비롯한 우주가 돈다는 천동설(天動說)은 프톨레마이우스의 저서'알마게스트'(AD 150) 이후 1400년 동안 진리였다.

그러니 코페르니쿠스가 '천체 회전에 대하여'(1543)를 통해'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밝혔을 때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기존의 우주관과 인간관,세계관의 뿌리를 뒤엎는 주장에 대해 교황청보다도 종교개혁가들이 더 격렬하게 반발했다.

루터는 "해와 달이 아니라 지구가 회전한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발버둥치는 오만불손한 주장이 나왔다. 그 바보는 천문학 전체가 뒷걸음치는 걸 바라고 있다"고 호통쳤다. 갈릴레이(1564~1642)의 망원경 관측을 통한 입증에도 불구하고 교황청은 천동설을 믿으려 들었지만 결국 한때의 진리는 미신으로 바뀌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초광속 물질을 발견했다는 소식이다. 실험 결과 공기중에 존재하는 '중성미자(뉴트리노)'의 움직임이 빛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기초한 현대 물리학 이론을 다시 써야 한다는 마당이다.

시간여행과 순간적인 공간이동이 가능해지고 '원인이 결과에 앞선다'는 상식 또한 재검토돼야 한다고 한다. 과학계에선 반신반의하는 모양이다.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만큼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영화'백 투 더 퓨처'와 '스타 워즈'속 일들이 공상만은 아닐지 모른다.

1943년 엘드리지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 수도 있다. 당시 미 해군은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기술을 연구하느라 필라델피아항에 정박했던 엘드리지호에 강력한 전자파를 쐈는데 그 순간 길이 100m 1500t 선박이 홀연히 사라졌다 남쪽으로 360㎞ 떨어진 노포크항에 나타났었다는 것이다. 절대진리는 없다. 현재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 전부라고 우기지 말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