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내년 말 청주와 부여에 아울렛을 건립하는 등 현재 4개인 아울렛 점포 수를 2013년까지 8개로 확대한다. 김해 아울렛과 광주수완 아울렛도 지금의 2배 규모로 증축하기로 했다.

대신 당초 검토했던 대구(구미점) 울산 부산 대덕 경주 춘천 제주 등 7개 지역에선 당분간 아울렛을 출점하지 않을 방침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이런 내용의 아울렛 진출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4개 아울렛 점포(김해점,광주 월드컵점,광주수완점,대구율하점)를 가동 중인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월 파주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부여점(내년 10월) 청주점(내년 12월) 이천점(2013년 상반기) 등 4개 아울렛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당초 '아울렛이 대형마트 옆에 들어서면 시너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롯데마트의 출점지역에 아울렛을 함께 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롯데마트 측이 일부 점포에 디지털파크(가전전문점),토이저러스(완구전문점) 등을 들여놓기로 함에 따라 출점 계획을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일단 내년 12월까지 충북 청주시의 신흥 중심가로 떠오르고 있는 흥덕구 비하동에 1만5000㎡(약 4500평) 규모로 '청주 아울렛'을 짓기로 했다.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과 함께 들어서는 이 아울렛은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에 자리잡은 만큼 '도심형 아울렛' 스타일로 개발된다. 청주지역의 상권 특성 등을 감안해 명품보다는 일반 패션 상품을 주로 취급할 계획이다.

충남 부여에도 내년 10월께 아울렛을 연다.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부여리조트 맞은편에 들어서는 이 아울렛은 2만6500㎡(약 8000평) 규모로,청주 아울렛보다 2배 가까이 크다. 청주 아울렛과 달리 명품 위주의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주변에 리조트와 대형 관광단지(백제문화단지)가 있는 만큼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인근에 골프장도 들어서 리조트 방문객들이 여가와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라이벌 신세계에 맞서기 위해 추진한 경기도 파주 및 이천 아울렛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낸다. 신세계첼시 아울렛과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롯데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오는 11월 말 파주 출판단지에 영업면적 3만5000㎡(1만700평)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신세계첼시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30분 거리에 있는 롯데 이천 프리미엄 아울렛은 2013년 경기도 이천 패션물류단지에 3만3000㎡(1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아울렛도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6000㎡(1800평)인 광주 수완점은 2단계 공사가 끝나는 올 연말이면 1만5800㎡(4800평)로 2배 이상 커지게 된다.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의 영업면적도 2만6800㎡(8100평)에서 내년 말 4만5000㎡(1만3700평)로 크게 늘어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울렛은 백화점에 비해 건축비가 적게 드는 데다 백화점이 출점하기 힘든 작은 상권에도 부담없이 진출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현재 몇몇 지역을 대상으로 추가 출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