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도 같은 하루 일을 마치고 대폿집에서 소주잔을 부딪치며 서로를 위로하고,스스로를 위안하는 한마디가 있다. '삼시세끼 거르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지.'

지긋지긋하게 가난해서 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1960년대나 세계 10대 경제대국임을 자랑하는 현재도 원초적이고 궁극적인 문제 즉,'삼시세끼'로 표현되는 먹고 사는 이야기는,언제나 반드시 최우선으로 해결돼야 하는 중요한 문제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삼시세끼'를 생존을 위한 기본 조건으로 풀이할 수 있다면,필자는 거기에 의미를 더해 '어떻게 생존하느냐' 즉, 능동적이고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 조건 역시 '삼시세끼'로 이야기한다. '삼시'는 바로 알파벳 C로 시작하는 세 개의 단어 Conduct(실행),Change(변화),Communication(소통)을 뜻한다. '세끼'는 기(氣)로 끝나는 세 개의 한자어 패기(覇氣) 총기(聰氣) 활기(活氣)를 말한다. 이 여섯 단어를 조합해 세 가지 메시지로 압축했다.

"실행(Conduct)하라! 패기 있게!"

"변화(Change)하라! 총기 있게!"

"소통(Communicate)하라! 활기차게!"

패기 있는 실행이라 함은 주저없이 도전하는 실행,즉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실행을 말한다. 미래가 더 불확실해지고 고려해야 할 변수도 다양해졌다. 그래서 선택과 결정을 망설이고 불안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어차피 불확실성이 모두에게 동일하다면 차라리 남보다 먼저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실행 속에서 분명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실패마저도 남보다 앞선 것이기에 다음 실행을 위한 학습효과로 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총기 있는 변화라 함은 변화를 이끌어 나가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사람을 변화하지 않는 사람,변화에 끌려가는 사람,변화를 능동적으로 리드해 나가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매분 매초 단위로 변하는 세상에서 변화를 리드해 나가지 못한다면 정체되고 도태되고 말 것이다. 더욱이 미래의 변화 방향을 읽고 그것에 맞춰,나에게 필요한 노력과 역량이 무엇인지 알아내서 채워나가는 총기가 필요한 것이다.

개인이나 조직은 가끔 중대한 착각을 한다. 자주 만나고 회의를 많이 하고 또 그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면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활기의 활은 한자어로 '살 활(活)'이다. 활기찬 소통이란 '살아있는 소통'이다. 자신의 소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노력과 상대방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조화돼 올바른 결정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소통으로 인한 불필요한 비용이 줄어들고 조직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졸업을 앞두고 취업 걱정에 전전긍긍한다는 말이 들린다. 30여년간 비즈니스맨에서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오른 인생의 선배로서 필자는 조언하고 싶다. 자신을 믿어라.그리고 인사담당자 앞에서도 자신있게 '삼시세끼'를 얘기하라.자신의 역량을 펼칠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