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를 운용하는 한국의 자산관리사인 JR자산관리가 부동산 투자펀드를 조성해 내년 상반기부터 일본 부동산 매입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펀드 규모는 1000억엔(약 1조5000억원)으로 정했다. 한국의 기업연금과 공적연금에서 300억~400억엔을 끌어들이고 나머지는 은행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최근엔 펀드 운용을 위탁할 일본 회사와 업무제휴 계약도 맺었다.

JR자산관리는 한국에서 여러 건의 사모 부동산 투자펀드(리츠) 조성을 통해 오피스빌딩과 상업시설 등에 투자해 왔다. 현재 운용자산 총액은 약 1조4500억원이다.

JR자산관리는 이번 일본 부동산 투자펀드에 모인 자금을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이 예상되는 도쿄 지역의 사무용 건물이나 주택 등에 3~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대상 선별은 업무제휴를 체결한 일본 부동산 투자회사에 위탁한다.

니혼게이자이는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영향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투자자들은 대부분 일본 부동산 투자에 신중한 반면 한국 등 아시아지역 투자자들은 운용자산 확대 차원에서 일본 부동산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설립된 JR자산관리는 1조원대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지분 17%를 보유한 회사다. 이 회장의 형인 이방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회장으로 있다. 사장은 부동산금융 분야 1세대로 지난 15년간 한양대 경상대학 교수로 재직한 김관영 씨다. JR자산관리는 그동안 국내에서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를 주로 운용해왔다. 최근에는 강변 테마노마트 사무동과 신도림 복합빌딩 디큐브시티를 편입하는 CR리츠 설립을 진행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