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의 관심이 세종시에 쏠리면서 예상 프리미엄을 묻는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세종시 K공인 관계자)

다음달 7일 대우건설이 세종시 민간아파트 첫 분양에 나선다. 극동건설은 다음달 중순,포스코건설은 하순에 아파트를 공급한다. 국무총리실,정부 부처 등이 내년 상반기 이주를 시작하고 공무원 등에게 분양된 첫마을은 연내 입주를 시작한다. 세종시는 이전기관 종사자는 물론 전국 누구나 청약할 수 있어 분양시장 최대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첫마을 프리미엄 5000만원 웃돌아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말께 입주를 시작하는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1단계의 외관 공사가 마무리됐다. 내부 마감과 주변 도로 등에 대한 정비가 한창이다.

금강이 보이는 1단계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5000만원을 웃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펜트하우스 프리미엄은 최고 1억5000만원에 이른다. 2단계 아파트도 비슷한 수준에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1 · 2단계 단지는 민간아파트 분양이 시작되면 몸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3.3㎡당 100만원가량 싸게 분양된 까닭이다. 세종시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땅값이 비싸 민간 분양물량과의 분양가 차이가 벌어지는 데다 세종보 개방,내년 상반기 부처 이주 등을 앞두고 외지인들의 첫마을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대 입지 싸움

대우 · 포스코 · 극동 등 건설업체들은 입지,분양가,단지 규모 등의 장점을 앞세워 분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3.3㎡당 분양가가 900만원을 웃돌 대전 노은지구 및 도안신도시와도 한판 승부를 벌인다.

첫 민간분양에 나서는 대우건설은 3.3㎡당 분양가를 750만원부터 책정했다. 문영환 세종시 푸르지오 분양소장은 "전체 물량의 93%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라고 설명했다.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은 1-4생활권 3개블록(L2 · L3 · M4)에서 이달과 다음달께 1342가구를 분양한다. 행정중심타운과 가깝고 간선급행버스체제(BRT)를 통해 세종시 전역을 2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의 더샵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이 이주하는 1-5생활권에 들어선다. 분양가는 3.3㎡당 8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11월 이후엔 현대엠코(1948가구) 한신공영(702가구) 등도 분양에 나선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중흥주택(965가구) 등은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

◆내년 세종시 수급 불안정

내년 말까지 세종시에는 첫마을 1단계(2242가구 · 연말 완공)와 2단계(4278가구 · 내년 상반기 준공) 총 6520가구가 지어진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추산하는 정부 부처 공무원 및 가족은 2만6000여명이지만 첫마을 1 · 2단계가 소화 가능한 인원은 1만9000여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계약자의 상당수가 일반인이어서 아파트 부족 현상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며 "민간 분양 아파트 입주가 이르면 2013년 하반기여서 초기 주택난은 1년여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시=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