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한 경제 수장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측이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22~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무디스의 바트 우스터벨트 신용등급 총괄대표와 톰 번 한국담당 수석부대표,S&P의 킴응탄 한국담당 수석 등을 비공식 면담했다.

박 장관은 "무디스로부터는 작년에 신용등급이 상향됐고,지금도 한국의 모든 상황이 개선됐다는 총평을 받았다"며 "S&P도 한국의 펀더멘털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튼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소개했다.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대외 채무와 공기업 부채 리스크가 3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또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의 면담에서 "한국이 (G20 무대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중재 역할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에서 아시아 역내 안전망과 IMF 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 TV 시사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양호하며 아직 견딜 만하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예대율과 외환보유액 등 각종 건전성 지표를 철저히 방어했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근 저축은행업계의 부실이 다른 금융업권에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축은행이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심기/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