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정치 · 경제적 요인으로 경제성장률 등 다섯 가지 요인이 꼽혔다. 각 이슈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세계 경제의 회복 또는 침체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세계 경제성장률,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등 세계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다섯 가지 요소를 선정했다. 첫 번째로 주목할 요인에는 올 3분기 세계 경제성장률이 거론됐다. 3분기 성장률이 앞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회복을 나누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게 FT의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3%에서 4.0%로 내려잡았다. 내년 전망치도 4.5%에서 4.0%로 수정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하락과 자동차산업 회복세 등을 볼 때 성장동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FT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 소비가 늘고 투자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며 "3분기에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성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여부도 눈여겨볼 이슈다.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에 문제 해결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기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얘기다. FT는 "그리스의 확고한 긴축 의지와 유럽 각국의 공조가 없다면 재정위기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ECB가 내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0월 말에는 유로존 위기가 글로벌 쇼크로 번질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증시와 원자재 시장 동향,증세와 정부지출 감축 등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갈등 등도 핵심 이슈로 지목됐다. 중앙은행 정책의 실효성 여부와 관련,스티븐 리치우토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소비와 대출이 늘어날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