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잡기 겁나는 고유가시대, '친환경 타이어'로 기름값 아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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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트렌드
타이어는 자동차가 구동되는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다. 자가 차량 운전자는 타이어만 잘 골라도 연간 기름값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올해 고유가 바람을 타고 '친환경 타이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지식경제부가 11월부터 타이어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표시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친환경 타이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체별 기능성 제품 "다양하네"
최근 타이어 시장은 신소재를 적용하고 마찰력을 줄여 연비를 높인 기능성 제품이 늘고 있다. 주행 중 발생하는 타이어의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구조 설계와 발열이 낮은 실리카(산화규소) 배합 기술로 기존 성능은 유지하면서 연료 소모를 줄이는 것이다. 업계는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10%만 감소해도 평균 2%의 연료절감 효과를 얻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대표 제품인 '앙프랑'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타이어 회전저항을 21% 줄여 연비 절감이 최대화되는 속도인 110㎞/h에서 연비는 16%,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1g/㎞씩 낮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NF쏘나타 기준 시속 110㎞ 정속 주행하면 고연비 타이어가 일반 타이어보다 16% 연비 향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선보인 '에코윙'이 대표 제품이다. 이 제품은 기존 상품 대비 5.5% 연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타이어 규격에 따라 11만~13만원 선이다. 최근 금호타이어는 유럽용 제품인 에코윙 KH19도 선보였다.
넥센타이어는 업계 후발주자로 지난 8월 '엔블루에코'를 내놨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을 장착한 포르테 1.6 가솔린 차량으로 연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5.7%의 연비 절감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연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대비 5.4% 줄였다.
이 밖에 1992년 세계 최초로 연비 절감 타이어를 선보인 미쉐린은 4세대 상품인 '에너지 세이버', 브리지스톤은 '에코피아' 등을 국내 시판 중이다.
◆ 제동력, 핸들링 장점
일반 타이어가 고무에 카본블랙을 넣어 만드는 것과 달리 친환경 타이어는 실리카 컴파운드를 적용해 만든다. 그 덕분에 생산과 폐기 전 과정에서 환경오염 배출을 대폭 줄여준다.
실리카는 발열이 낮기 때문에 회전저항이 낮고 타이어의 마모도 적다. 저온에서도 탄성이 유지돼 제동력과 핸들링 성능이 우수하다. 또 젖은 노면에서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연비 향상을 위해 타이어의 회전저항만 낮추면 젖은 노면에 대한 접지력이 약해져 안전 성능이나 승차감이 나빠질 수 있다"며 "실리카를 첨가하면 주행 성능이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이 약간 비싼 것이 흠이다. 일반 타이어에 비하면 5~15% 정도 비싸다.
◆ 타이어 에너지효율등급제 시행
국내는 내년부터 타이어 연비를 표기하는 타이어 에너지효율 등급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이 제도는 국내 생산 · 수입되는 교체용 · 신차용 타이어 제품의 마찰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1~5등급화하는 방식이다.
유럽연합(EU)도 내년 11월께 유럽 지역에서 판매되는 타이어에 환경라벨 부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유럽 지역 내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유럽 등 내년부터 강화되는 각국의 다양한 환경규제 정책은 1990년대부터 환경 경영과 친환경 제품 연구 개발에 집중해 온 업체에는 오히려 호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