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막을 내린'제64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한'평범한'소형차가 주목받았다. 28.6㎞/ℓ의 연비를 내세운'쉐보레 아베오 디젤'이다. 웨인 브래넌 쉐보레 유럽 사장은 "쉐보레 브랜드의 강력한 시장 공략 의지를 보여주는 혁신적인 신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자동차 업계가 치열한 연비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고효율 엔진,최첨단 변속기를 장착해 기존 모델보다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이번에 공개된'쉐보레 아베오 디젤'의 경우 기존 가솔린 엔진 대신 1.3l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 유럽 자동차시장의 세단 모델 중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갖췄다. 유럽 시장에는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아직 국내 판매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GM 관계자는"국내 소형차시장이 작고 수익성이 낮아 출시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 중인 신차 중에서는 지난 3월 현대자동차가 내놓은'액센트 1.6디젤'이 20㎞/ℓ대의 고연비를 자랑한다. '액센트'와 '액센트 위트'에 1.6ℓ U2디젤엔진을 적용한 모델이다.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20.0㎞/ℓ, 수동변속기 23.5㎞/ℓ를 달성했다. 엔진 작동조건에 따라 배기가스 유량을 변화시켜 연비와 성능 향상을 돕는 고효율 가변 터보차저(VGT) 등 신기술을 통해 연비효율을 높였다.

기아차가 지난 1월 출시한 신형'모닝'은 가솔린 엔진이지만 경차로 자동변속기 기준 19.0㎞/ℓ,수동변속기 기준 22.0㎞/ℓ의 연비를 실현했다. 2004년 2월 출시한 1세대에 이어 7년 만에 선보이는 풀 체인지 모델이다. 기아차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신형 카파 1.0 MPI 엔진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이 밖에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차의'i30,i30cw 유로 V 디젤 모델'도 U2 디젤 엔진을 새롭게 장착해 연비가 기존 대비 약 10% 향상됐다. 자동변속기 기준 18.1㎞/ℓ,수동변속기 기준 22.0㎞/ℓ다. 최근 출시된 'i40' 디젤 1.7 VGT 모델은 중형차임에도 연비 18.0㎞/ℓ를 확보했다. 연비효율이 좋도록 엔진,변속기,에어컨 출력을 제어하는 액티브 에코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