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체어맨 W 2001년형 모델은 지난 7월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외관은 지금까지 채용했던 수평 그릴 바 대신 폭포수 타입의 수직 그릴을 사용했다. 전면부와 측면,후면의 선을 최대한 억제해 군더더기를 없애고 중후한 이미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면부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뒷부분은 BMW,아우디가 연상되는 부분이 있었다. 인테리어는 원목 무늬를 흉내낸 무광택 우드트림은 아쉬움이 남았다. 원가 부담이 있겠지만 9000만원이 넘는 차의 내장재보다 고급스러운 광택이 나는 우드 트림이 장착됐으면 했다.

체어맨W의 엔진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S500에 탑재됐던 4966cc짜리 V8 엔진으로 최고출력 306마력,최대토크 45.0㎏ · m이었다. 트랜스미션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의 '7G트로닉'으로 수동 모드가 있으며 쌍용은 이를 'E-Tronic'이라고 부른다. '9260만원짜리 차에 메르세데스 벤츠 S500의 파워트레인 장착'은 매력적인 대목이었다.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V8 엔진 특유의 사운드가 들렸다. 앙칼진 음색이 마세라티를 살짝 연상시켰다. 주행 시 앞 뒷좌석의 안정감은 수준급이었으나 코너링 시에는 쏠림이 있었다.

이 모델에는 차간거리자동유지장치인 ACC를 비롯해 TPMS(타이어공기압모니터링시스템),EPB(전자동주차브레이크),앞뒤 좌우 충돌 감지센서 등 다양한 편의장치가 대거 탑재됐다. 국산차로서는 처음으로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10개의 에어백이 장착됐다. 쌍용차에서 7년 15만㎞의 무상 보증수리를 내건 것도 장점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